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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개막식 후기.jpg

허위정보 관련 매우 중요한 내용인데 아쉽게 묻혀 재업합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Disinfo2026 컨퍼런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개회사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자기검열(Self-censorship)을 경계하라" 는 겁니다. 세계가 복잡해지고 양극화될수록 논쟁적인 주제를 피하고, 말하기 쉬운 문제만 다루거나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조차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려는 유혹이 커집니다. 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도 소개됐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수많은 세션 제안이 들어왔지만 세계 정보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에 관한 제안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트럼프에 대한 언급 역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발표자는 이를 단순히 트럼프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불편하고 논쟁적인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벌거벗은 임금님' 을 비유로 들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동화 속 어린아이라면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통령이든 황제든 실제로 옷을 입고 있지 않다면 그렇다고 말해야 합니다" 허위정보와 프로파간다에 대응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압박이나 논란을 두려워해 스스로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랫폼에 책임을 묻기 위해 법원이 움직이고 있고 시민사회도 조직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문제를 발견하고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집행과 해결로 나아가는 겁니다. 이번 컨퍼런스 역시 크게 1) 정보공간, 2) 집행/책임추궁, 3) 조사, 4) 해결책, 5) AI 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핵심 질문도 분명합니다. Q. 허위정보는 어디에서 뿌리내리는가? Q. 무엇이 그것을 확산시키는가? Q.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Q.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Q.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특히 AI는 허위정보와 영향력 작전의 위협을 키우는 동시에 이에 대응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사, 법 집행, 플랫폼 책임, 시민사회, 기술적 대응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불가능해 보이던 거대한 변화도 생각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도 허위정보와 AI 프로파간다, 온라인 극단주의, 플랫폼을 통한 정치적 양극화와 영향력 작전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컨퍼런스에 온 이유도 해외 사례를 단순히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국제적인 정보전, 허위정보 대응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며 해외 전문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한국에서도 논쟁을 피하기 위해 문제를 축소하거나, 모든 걸 단순한 개인의 일탈과 표현의 자유 문제로만 바라보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상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대응 역시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개막 메시지를 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현실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허위정보와 프로파간다에 맞서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고, 조사와 책임추궁을 넘어 실제 행동과 제도 변화까지 만들어가자" 제가 한국에서 허위정보, AI 프로파간다, 온라인 극단주의 문제를 추적하면서 계속 고민해온 지점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인상 깊은 개막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각 세션을 들으며 해외에서는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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