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특례 문제로 시끄럽다. 축구국가대표팀이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선수 중 몇 명이 병력면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우승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는 일생의 문제가 걸린 중대한 일이다 보니 나름 사력을 다해 싸웠었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너무나 기쁜 마음에 자신들이 품고 있던 본심을 앞뒤 안 가리고 아차! 털어놓고 말다 보니 일이 크게 벌어진 셈이다. 우승 트로피 보다는 오로지 군 입대 면제가 목표였다는 어느 선수의 인터뷰를 본 많은 국민들은 군대가 무슨 혐오시설이냐며, 복무 중이거나 이미 갔다 온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해 봤냐는 식으로 냅다 몰아부치니 원래부터 영혼이라곤 없는 이 나라 싸구려 언론들은 앞다퉈서 볶고 튀기고 쌩난리들을 친다. 그야말로 살판났다. 건수 하나 제대로 물었다. 어떤 식으로든 국위선양이 절실했던 73년도에 생긴 이 병력특례에 관한 법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존속할 이유가 어디 있냐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폐기 혹은 대폭 수정할 모양이다. 분위기가 이런 판에 간 큰 누군가가 있어 이를 막을 가능성은 안 보인다. 오늘 당장만 보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등 서로 앞다퉈 이 문제에 대해 뭐라뭐라 설치고, 이 나라 모든 언론들은 저 아이들을 패직일 듯, 병력특례를 기대하면서 운동을 하고, 운동을 했던 이 나라의 청년들을 무슨 파렴치범 다루듯 쌩쑈를 한다. 이번에 대표선수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원래부터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도 모르고 있던 사건처럼 모두들 서로 잡아묵을 듯 설치니 기가 찬다. 이 문제를 보며 몇 가지 생각해 본다. 1. 병력특례가 있든 없든, 우리 국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종목의 대표선수들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웠다. 대표적으로 88올림픽이나 2002월드컵 등, 온 국민이 한 마음되어 밤새워 외치던 그 '대한민국'은 저렇게 어린 선수들이 국민 모두에게 주었던 선물이요, 감동이었다. 즉, 병력특례의 혜택을 몽땅 무시해서만은 안 된다는 소리다. 저 법이 있음으로 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낀 국민들이 많았다고 본다. 기억할 건 하는 게 맞다. 2. 기껏 20살, 21살, 대표팀이라고 해야 아직 청소년들, 아이들. 철이 없을 수도 있고 없을 만도 한 나이들, 그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땀흘리며 훈련 받는 동안 어쩔 수 없이 가슴 속엔 늘 군대, 군대, 입대.....우승, 면제, 우승.....너무나 뻔하다. 그들 중 몇 명이 실수를 했다면 너무 솔직히 말하고 말았다는 것....이런저런 눈치 봐 가며 조심해서 말하고, 군대 그런거야 머, 가면 가고 말면 말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감추지 못 하고, 그저 있는 대로, 흥분한 채로, 진심을 다 털어 놓아 버린 실수,...그 죄가 그리 클까?....예끼 이녀석들! 그런 말 함부로 하면 국민들이 화내지....간단히 타이르고 넘어가면 안 됐을까?....맞어 안 되겠다....저넘들...언론이란 탈을 쓴 양아치들이 있었구나.... 3. 지금 흘러가는 추세라면 현재의 병력특례법은 폐지가 되거나, 혹시 유지가 되더라도 그 혜택이 엄청나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바, 이번에 사고친 저 선수들의 가슴에는 어쩔 수 없이 대못이 박힌다. 현재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있을 병력특례를 기대하며 대표선수가 될 아이들.....수백 명이 될지 수천 명이 될지 모를 그들로부터 받아야 할 엄청난 비난과 원망.....지금 저 아이들이 저 모든 것을 받아 낼 만큼 배짱들이 있고, 저 모든 것을 받아내야 할 만큼 과연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 지금 당장 해결하려 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저 문제를 풀면 좋겠지만, 이 나라 공직자들 중, 과연 저 어린 선수들 심정까지, 후배들에게 평생 비난받을 입장까지 헤아려 이 문제를 생각할 인간들이 있을라나?... 현재 설치는 꼴들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지 싶다. 4. 대한축구협횐지 먼지, 축구국가대표팀 소속, 운영진, 감독, 코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책임 있는 인간들......니들은 머 했을꼬? 병력특례를 받고 싶은 어린 선수들의 저런 심정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을 게 뻔하건만 그래 그 간단한 교육도 한 번 못 시켰단 말인가? 말 조심하라고, 특히 군대는 온 국민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문제니 발언들을 신중하게 하라고.....새털처럼 많은 날들 중에, 언놈이든 단 한 번만 교육했더라도 이런 일이 생겼을까?..... 평소 대표팀에게 정신교육은 안 시키는지.....인문학.....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언어, 역사, 철학..... 에이 모르겠다.....온갖 생각이 다 들길래 주절주절....했다. 이 문제가 해외에서도 난리란다.....딴나라 저넘들이 뭐라든 말든 그냥 개소리려니....넘어가면 되련만, 이 나라 양아치들은 또 누가 뭐라 했다고 앞장서서 튀기면서 장사를 하니 에고 에고.... 우승컵을 차지하고도 고개를 숙인 축구국가대표선수들......말 한마디 잘못으로 죄인 취급은 물론, 앞으로 두고두고 원망의 대상이 될 어린 청년들.....미안하고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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