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live/iXq8rtgdT8A?si=yY6gSKHF4NGyLFrS&t=6923 <1시간 55분 23초>=================================== 모두가 늘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그 결과는 당신이 그 거짓말을 믿게 되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들은 행동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 박탈당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는,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 한나 아렌트라면 모두가 읽어봤다고 착각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악의 평범성'만 떠올리지만, 이것은 대단한 통찰이다. 최근에 멕시코 카르텔이 드론활용 능력을 얻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참전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 그런데, 그 뉴스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큰일이구나'가 아니라 '혹시 AI 영상이 아닐까?'였고, 그래서 원본을 찾아 '알자지라' 방송사에 접속해서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적어도 알자지라 정도 되면 멕시코 정부에 확인 전화정도는 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있었던 네팔 대홍수에서 실제영상과 AI영상이 뒤섞여 떠돌아 다녔을 때 KBS를 비롯한 국내의 다양한 재래언론에서는 가짜영상에 낚이기도 했던 것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에겐 믿을 수 있는 언론사가 없다. 뉴스공장은 기본적으로 언론사에서 취재한 내용을 기반으로 뉴스를 해석하는 방송이라서 언젠가는 언론사에서 AI에 낚여서 내놓은 기사에 뉴스공장이 낚이는 방송도 한번쯤은 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로 인해 모든 것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더 넓고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는 앞으로 내 인생에서 처음 접하는 희한한 종류의 기사를 볼 때마다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언론사를 찾아 확인해야 할 건데, 이건 매우 피곤한 일일 뿐만 아니라 어차피 언론사도 신뢰성이 매우 낮은 상태라서 언젠가는 나도 원본찾기를 포기하게 될 거다. 그러면 나는 그 뉴스를 AI가 작성한 것이라고 여기는 게 에너지를 적게 쓰는 일일테니, 언젠가부터는 이상하다 싶으면 믿지 않게 될거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거다. 그런 세상에서 사람들이 무식해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런 세상에서 무식은 범죄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바보는 그냥 바보였고 그저 코미디의 소재였을 뿐, 그 자체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쯤부터였던가, 잘생긴 연예인들의 어리숙함은 '허당'이라는 컨셉이 되었고 그것이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며 친근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허당성'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러다가 어떤 방송에서는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순수함으로 둔갑했는데, 그 방송의 의도는 세상일에 관심없던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었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그 결과는 그 출연자의 무식함은 심화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식해도 괜찮아'라는 인식만 널리 전파하면서 끝난 것 같아 정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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