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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러 장례식장에 다주택자가 조문 왔다.

영끌러는 말했다. “저는 절대 안 팝니다.” 다주택자가 말했다. “저는 팔 수 있습니다.” 영끌러: “서울 집값은 결국 오릅니다.” 다주택자: “맞습니다. 그래서 기다릴 여유가 있죠.” 영끌러: “같이 버텨야죠!” 다주택자: “왜요?” 영끌러: “집값을 지켜야 하잖아요!” 다주택자: “당신은 대출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여기서 게임이 갈린다. 다주택자에게 집은 여러 자산 중 하나. 영끌러에게 집은 자산이면서 대출이고 대출이면서 월급이다. 다주택자는 가격이 마음에 안 들면 기다릴 수 있다. 영끌러는 가격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이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다주택자: “13억이면 팔겠습니다.” 영끌러: “13억이면 안 팔 겁니다.” 다주택자: “12억이면요?” 영끌러: “그래도 안 팝니다.” 다주택자: “좋네요.” “그럼 제가 먼저 팔겠습니다.” 15억 → 13억 → 12억. 영끌러는 말한다. “급매입니다.” 다주택자는 말한다. “매도입니다.” 영끌러는 버틴다. 다주택자는 판다. 영끌러는 집값을 바라보고, 다주택자는 현금을 바라본다. 그리고 은행은 둘 다 바라보며 말한다. “대출 만기는 똑같이 옵니다.” 그제야 영끌러가 깨닫는다. 상승장에서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신고가를 만들어줬지만, 하락장에서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기준가격을 다시 만든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사람은 집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나는 절대 안 팔아.” 라고 말하면서 “대출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사람”이다. 장례식장의 고인은 집값이 아니었다. 영끌러가 믿었던 “다들 같이 버틸 것이다.” 그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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