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다시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섰다. 지난 6일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스카이댄스, 미국 투자사 레드버드 등이 추진한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를 품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마트가 간만의 대형 투자 소식을 알렸지만 시장의 시각은 우호적이지 않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번 거래에서 1100억달러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았다. 이마트 측의 투자는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 투자자에게 미션임파서블, 해리포터 등 IP(지식재산권) 활용권이 얼마나 주어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CJ그룹도 집중하는 영역이다. 삼성그룹은 신세계나 CJ 등 범삼성가의 사업에는 되도록 진입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마트의 행보는 이런 불문율을 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이마트 경쟁사인 쿠팡과도 이미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 이마트가 진행한 일련의 투자 과정이 합리적이었느냐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과거 지마켓, 스타벅스코리아, 쉐이퍼빈야드 등 투자는 강희석 사장 체제에서 실행된 것들이다. 강 전 사장은 베인앤컴퍼니의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거쳤고, 2020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마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M&A를 실행하는 역량은 있었지만, 이후 사업을 키우는 성과는 내지 못했고 결국 그룹을 떠났다. 2024년 이후에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현 PACM PE)가 부상한다. 작년 신세계푸드는 PACM PE의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에 후순위 출자자로 나섰다. 올해 초에는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가 파라마운트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PACM미디어에 2000억원을 간접출자했다. PACM은 이후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참여를 추진해 왔다. 이마트의 워너브라더스 간접 투자에도 PACM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재무 여력과 사업 기회가 PACM에 부여되는 모습이다. 이마트 내부에서 이번 투자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의사 결정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한채양 이마트 사장도 최근 일련의 투자들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한 사장 체제에서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실적 반등을 꾀했다. 지금은 그룹의 대표 재무관리통인 한 사장의 생각과 회사의 확장 행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 사장이 이마트 수장 자리를 유지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이런 상황은 결국 '오너 리스크'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사업 아이디어가 많고 대중과도 적극 소통하는 열린 오너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이런 인상이 그룹의 사업에 도움이 된 적도 있지만, 오너의 관심과 취향이 사업 의사결정에 강하게 반영될 때 나타나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와 PACM의 밀월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해외 교포 출신인 박병은 PACM 의장을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끄는 투자회사 1789캐피탈의 자회사(1789파트너스)에도 몸담았다. 1789파트너스, PACM 모두 강남 센터필드에 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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