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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애 안 낳았으면 평생 미쳐버릴 뻔했습니다 (후회할 뻔한 후기)

저 30대 중반까지 진짜 지독한 비혼 또는 딩크파였어요. 주말마다 오마카세 다니고, 해외여행 일 년에 서너 번씩 가고, 남들 애 키우느라 허덕이는 거 보면서 "아 굳이 왜 저러고 살지? 내 인생 즐기다 가는 게 최고지" 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3대 후반에 결혼하고 어쩌다 아이를 낳게 됐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여태까지 내가 느꼈던 행복이나 재미는 다 가짜였습니다. 해외여행? 명품? 맛집? 그 찰나의 소소한 재미랑은 비교 자체가 안 돼요.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나랑 똑같이 생긴 조그만 게 "엄마!(아빠!)" 하면서 와락 안기는데, 그 순간 진짜 온몸에 전율이 돋더라고요. 내가 여태까지 참 이기적이고 좁은 세상을 살았구나 싶으면서 사람 보는 눈이나 삶을 대하는 마인드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만약 그때 내 고집대로 애 안 낳고 계속 살았으면... 진짜 평생 인생의 '진짜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겉핥기만 하다 죽었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평생 후회했을 거예요. 다행히 아이가 얼굴은 와이프 판박이고요~, 하는 짓이나 식성은 둘다 섞여있는 상태로 똑 닮아서 자라고 있는데요. 밤에 와이프랑 둘이 맥주 한잔하면서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밀려옵니다. 우리 둘의 좋은 점만 쏙 빼닮아서 자라는 걸 보는 게 요즘 제 인생 최고 재미입니다. 어느새 내년에 중학생이네요~ 곧 사춘기 올텐데 잘 버틸 수 있겠죠? 뽐뿌보면 뭐 애 낳으면 인생 끝이다, 손해다 이런 소리 많은데... 글쎄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세상 그 어떤 돈이나 자유로도 이 감정은 절대 못 삽니다. 솔직히 요즘 비혼이나 딩크 고집하는 친구들 만나서 얘기 듣고 있으면, 겉으로는 공감해 주면서도 속으로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이 압도적인 감정을 평생 모르고 지나간다는 게... 정치병과 여혐에 물든 뽐뿌분들 인터넷에서 이제 그만 나오세요~ 대놓고 염장 질러서 죄송합니다 ㅋㅋ 그냥 오늘따라 아침에 아이가 운동회라고 좋아하던데 오늘따라 그 말이 오래 남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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