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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이 소환한 질문 "왜 그렇게까지 진압했나"

#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으로 인해 2009년 쌍용차 폭력진압 다시 부각 2009년 현장 취재한 기자들의 회상 “기자들도 안전하지 않았다” “연행되어 나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지난달 23일 개봉하면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강제진압 사태가 다시 언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영화 속 호석(설경구)과 미옥(전도연) 부부의 배경이 된 이 사건을 보면 "왜 저렇게까지 진압했나"라는 질문이 남는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도 17년 만에 그 질문을 복기하고 있다. 영화 속 호석은 강제진압 이후 몸과 마음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를 오랫동안 겪는다. 해당 영화를 보고나면 미디어 재현의 윤리 문제나 '계급간의 사랑이 가능한가' 등의 질문 외에도 "노동자들은 왜 저렇게까지 강하게 파업을 했을까", "정부 역시 왜 저렇게까지 폭력적으로 진압했나"라는 질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지난 5일 넷플릭스코리아가 유튜브에 공개한 '가능한 사랑' 제작기 영상에서 이창동 감독은 "그 시작은 10여 년 전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집단 해고와 총파업이 있었다. 그 파업을 굉장히 공권력에 의해서 강제 진압하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며 "저는 그때 이걸 영화로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동 문제는 점점 우리 인간의 삶, 굳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고 밝힌다. 지난 5일 한국일보의 <이창동 감독 16년 만에 지킨 약속 실제 모델 부부 "엉엉 울면서 봤다">라는 기사는 이 감독이 9월21일 '가능한 사랑' VIP 시사회 직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최성국씨와 아내 설경애씨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화 엔딩크레딧에서 '고마운 사람들'에도 이 두 사람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최성국씨는 2009년 쌍용차에서 해고되어 경찰의 곤봉 등에 맞아 두 번이나 기절했고 하반신 마비와 구속, 석방, 치료 등을 겪어왔다. 이창동 감독은 2010년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영화를 만들었다. 경찰의 강제진압 장면은 쌍용차 옥쇄 파업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2009) 속 실제 영상을 참고했다고 한다. 설씨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라며 울었다고 한다. 당사자 역시 같은 질문을 한 것이다. 2009년 쌍용차 해고 사태나 2011년 한진중공업 해고 사태 등을 취재한 기자들을 중심으로 그 당시 폭력성을 회상하는 칼럼 등도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9월28일 <불완전할지라도, '가능한 사랑'> 제목의 문화부장 칼럼을 통해 "쌍용차 정리해고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거대한 트라우마였다. 대규모 정리해고와 옥쇄파업, 공권력의 폭력 진압 이후 33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세상을 떠났다"며 "사회적 트라우마라는 용어가 이를 계기로 각인됐고, 이들을 돕고자 하는 사회적 치유와 연대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가능한 사랑'은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이 감독의 곱씹음이자 응답인 셈"이라며 "이 감독은 서로 다른 위치에 선 사람들이 쉽게 고통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하지도,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냉소하지도 않는다 (...) 그러한 시도가 실패한 이후에도 나아가는 삶에 관해 말한다. 해고자들의 고통을 공들여 그리는 영화 자체가 그 시도"라 평한다. 2009년 현장 취재한 기자들의 회상 "기자들도 안전하지 않았다", "현장서 연행되어 나와" 프레시안은 9월29일 <'죽은' 자는 공장 안, '산' 자는 공장 밖 떠돌던 2009년 6월, 그때와 지금은 다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의 현장을 떠올렸다. "2009년 6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옥쇄파업이 한창이었다. 정리해고 명단에 들어간 '죽은' 자는 공장 안에서, 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산'자는 공장 밖을 떠돌아다녔다. 공장 안에서는 경찰특공대와 쌍용자동차 노동자 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싸움이 벌어졌다. 너트와 볼트가 새총에 의해 날아다녔고, 경찰 곤봉과 테이저 건이 노동자의 얼굴에 꽂혔다." 허환주 기자는 이 글에서 "기자들도 안전하지 않았다. '산' 자들은 공장 정문 앞 흙바닥에 천막으로 만들어 놓은 기자실로 찾아와 각종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모 방송사 기자는 왜곡 보도를 한다며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기도 했다"며 "쌍용차 대책위나 노동자 가족협의회가 기자회견이라도 하면 어김없이 쇠파이프가 날아왔다. 촬영 카메라가 수 차례 박살 났고, 기사를 쓰다가 돌 세례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회상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산' 자들은 옥쇄파업이 끝나야 회사가 정상화되고 자신들이 일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산 '자들에게 '죽은' 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불편함을 넘어 사라져야 할 존재들"이라 분석했다. 실제 기사에 따르면 당시 평택 공장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봉변을 당했고, MBC 의 경우 촬영 기자가 사측 직원에 멱살을 잡혔다. 직원들이 폭행 장면을 찍은 메모리 카드와 테이프를 달라고 요구했다. 허 기자는 '가능한 사랑'은 "강제 진압된, 해고된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회사나 국가보다는 서로 믿고 의지했던 동료들의 배신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그 분노가 현재의 지신을 힘들게 한다"고 짚었다. 시사 IN 도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시사 IN 사이드'에서 '가능한 사랑'을 통해 쌍용차 사건을 다시 다뤘다. 옥쇄파업 당시 노동과세계에서 현장을 취재했고 지금은 시사 IN 으로 자리를 옮긴 이명익 기자도 출연했다. 이명익 기자는 쌍용차 사태 당시 '현장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있었던 기자'로 소개된다. 이 기자는 "이 영화는 저에게 극영화 보다 다큐였고 2009년으로 빨려들어가서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며 "제가 공장 안에 있던 기간은 20일이었고 8월6일 저 역시 연행되어 나왔다. 20일 정도 같이 있다 보니 조합원들과 많이 친해졌다. 그런데 진압이 들어갔을 때는 눈앞에 일어나는 현실이 믿기지 않아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영화 속 대사인 '왜 저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질문을 똑같이 가졌다고 한다. 시사 IN 은 이날 유튜브에서 파업 이후 회사가 노조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건 사건, 해당 기사를 본 독자의 4만 7000원에서 시작한 '노란 봉투법'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제규 시사 IN 기자는 "회사가 어려운데 사람을 자를 수도 있지. 누군가는 살리고 봐야하는 거 아니냐. 저렇게 불법적으로 점거하면서 왜 했어야 했냐"라는 반론을 짚었다. 이를 두고 고 기자는 "애초에 쌍용차를 2004년에 인수한 중국 상하이 자동차는 투자하면서 1조 이상을 투자하겠다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술만 빼갔다"며 "여기서 중국 상하이 자동차 문제도 있지만 그때 당시에 기술 유출 문제가 컸는데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술유출 방지 조약을 넣었지만 어느 순간 풀어줬다. 이명박 정부 검찰도 이걸 알고 있었는데 '뒷북 기소'했고 처리하지 않고 노동자를 자르는 것으로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는 노동자들의 불법파업(옥쇄파업)에 안좋은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그들이 저렇게까지 하는가에 대해 한 번은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걸 계기로 이런 싸움과 투쟁이 있었기에 합법 파업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기자의 설명은 "왜 노동자들이 저렇게까지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된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그렇게까지 진압했는가. 17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이 질문에 충분히 답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영화가 2009년의 쌍용차 사태를 다시 불러내면서, 당시 현장을 경험한 노동자와 기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다시 꺼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스팸홍보, 도배글 욕설, 인신공격, 혐오/차별적 표현 불법/허위 정보 개인정보 노출 음란물 청소년 유해 정보 신고하신 내역은 운영정책에 따라 처리되며, 허위 신고시 이용에 제한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취소 신고하기 불법촬영물등 유통 신고 불법촬영물등 유통 신고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신고인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와 신고 사유 등 신고서 제출이 필요하여, 별도의 신고페이지로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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