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동기 송별회였는데 2차부터 기억이 없어서 오늘 하루 종일 수습함 기억 없는 사람들 참고하라고 순서대로 적어봄 일단 아침에 눈 떴는데 신발 한 짝만 신고 잠 나머지 한 짝은 현관 밖 계단에 있었음 폰 열어보니 통화목록에 전 남친 이름 있음 새벽 2시 14분 통화시간 3초 3초라 다행인건지 모르겠는데 뭐라고 했는지 상상하는게 더 무서움 단톡 보니까 내가 노래방에서 찍은 영상 올라와있음 본인 등판 안함 소리만 나옴 배달앱에 새벽 3시에 떡볶이 주문내역 있음 근데 집에 떡볶이 없음 문앞 사진 보니까 옆집 문 앞에 놓고 감 기사님이 주소 잘못 친거 아니고 내가 옆집 호수 입력함 옆집에 사과 쪽지 붙이고 왔음 떡볶이는 이미 없었음 카드 내역 보니까 택시비 3만 2천원 우리집까지 원래 만원 나옴 어디를 들렀다 왔는지 모름 가방 안에 모르는 라이터 하나 있음 나 담배 안 핌 화장은 안 지우고 잤는데 렌즈는 빼서 컵에 담아놨음 이건 좀 대견함 동기 단톡에 내가 새벽에 보낸 메시지 있음 다들 사랑해 너네없으면 회사 못다녀 이거 읽음 17 오후에 송별회 주인공한테 잘 들어갔냐고 연락왔는데 내가 어제 걔한테 가지마 울면서 붙잡았다고 함 걔도 웃고 나도 웃었는데 둘 다 진심으로 웃은건 아님 결론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까 웃긴것도 아니고 그냥 허탈함 몸은 둘째치고 내가 뭘 했는지 모르는 시간이 있다는게 제일 찝찝함 전 남친한테 뭐라고 했는지는 아직도 모름 확인할 용기도 없고 그쪽에서 연락도 없음 당분간 2차는 안 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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