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부견(338년~385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진(前秦 351년~394년) 왕조의 3번째 황제였는데, 특징이 바로 통 큰 포용정책과 확대 즉 통합과 외연확장이었죠. 그래서 부견은 자신이 정복한 이민족인 선비족과 강족들을 그대로 살려두고 국가 요직에 앉혀서 자신의 관대함을 과시했습니다. 이런 부견에 대해서 재상인 왕맹은 "선비족과 강족들은 겉으로는 아첨해도 마음 속으로는 원한을 품고 있으니, 그들을 믿으면 안 됩니다."라고 충고했지만, 부견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계속 선비족과 강족들을 총애했습니다. 그러다가 부견은 내친 김에 양자강 남쪽의 동진 왕조까지 정복하여, 중국 전체를 통일하려는 야심을 품고서 80만 대군을 일으켜 동진을 향해 쳐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진 군대의 상당수는 선비족과 강족들이었기에, 이들은 부견을 미워하여 제대로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인 383년 11월, 현재 중국 안후이성 화이난의 회하강 지류인 비수에서 부견이 이끌던 전진 군대는 동진 군대와 싸웠는데, 이때 전진 군대의 배후에서 "졌다! 졌다!"라는 소리가 들리자 80만 명의 전진 군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모조리 도망치는 바람에 부견의 원정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비수대전의 패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금까지 부견한테 불만을 품고 있던 선비족과 강족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전진은 사실상 붕괴해 버렸고, 부견도 반란을 피해 허겁지겁 달아나다가 결국 강족 반란군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내부결속을 제대로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허울 뿐인 통합과 외연확장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결국 부견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교훈을 부디 청와대의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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