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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손흥민 우상화가 심각합니다.

대표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거나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선수는 누구든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강인도 비판받았어야 하고 설영우도 비판받았어야 하고 96라인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비판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흥민에 대해서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곧바로 “손까” “억까” “악성 안티"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대표팀의 고참 선수로서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했을 때도 과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받았느냐는 겁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xG가 1을 넘을 정도로 충분한 득점 기회를 얻었음에도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xG가 1이라고 해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공격수였다면 “그 많은 기회를 얻고도 왜 못 넣었느냐”는 비판이 나왔을 상황에서, 손흥민에게는 상대적으로 그런 비판조차 크지 않았습니다. 못 넣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같은 경기력을 다른 선수가 보여줬다면 쏟아졌을 비판이 손흥민에게는 유독 약했다는 점을 말하는 겁니다. 오히려 홍명보 감독이 입국하던 날에는 이강인과 96라인 선수들이 함께 입국하면서 샹욕을 먹었고, 정작 주장인 손흥민은 감독과 따로 입국하면서 환대를 받는 기괴한 모습까지 나왔습니다. 2701호 사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표팀 공식 시스템과 별개로 개인 트레이너가 선수단 내부에서 활동했던 문제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손흥민 역시 그 과정에서 자유롭게 비판받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비판이 약했습니다. 인터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 개인과 기자 사이의 갈등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주장이라는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통제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문제 삼아야 하는 일입니다. “주장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이런 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김민재가 대표팀 분위기와 관련된 발언을 하면 어떻습니까? 손흥민이 대상이 아니라는 추측에 처음에는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이, 상황이 조금만 달라지면 곧바로 김민재를 대표팀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라고 몰아갑니다. 저는 여기서 묻고 싶은 겁니다. 왜 선수에 따라 같은 행동의 평가가 달라집니까? 이런 식으로 기준이 달라진다면, 그건 선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손흥민을 좋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닙니다.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과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후배를 안아주고, 동료의 볼을 꼬집고, 웃으면서 장난치는 모습이 보기 좋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리더십이 증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리더십은 오히려 불편한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자기에게 불리할 때도 원칙을 지키는지, 대표팀의 공식적인 시스템을 존중하는지, 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런 것들이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손흥민이 주장일 때 대표팀 내부에서 여러 갈등과 논란이 반복됐다는 것 역시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손흥민 때문에 내분이 발생했다”고 단정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주장이라면, 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아예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없습니다. 잘한 일은 주장으로서 칭찬하고, 잘못한 일은 주장으로서 비판하면 됩니다. 손흥민도 까여야 할 때는 까여야 합니다. 이강인도, 김민재도, 설영우도, 96라인도 똑같습니다. 누구든 대표팀을 위해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비판하면 됩니다. 그런데 유독 한 선수에게만 비판이 들어가면 “손까네.” “억까네.” “악성 안티네.” 하면서 논점을 차단한다면, 그건 정상적인 팬심을 넘어 우상화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손흥민을 까자는 게 아닙니다. 손흥민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까여야 할 때는 까여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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