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가장 첫 화면에 한국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이 실렸습니다. 며칠 전, 국민의힘이 의원 전원 명의로, 이 영화제 측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했죠. 영화제 측의 답변은 "예정대로 상영하겠다"였습니다. '독립적인 판단으로 선정한 작품'이고,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게 영화제의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중국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암살자(들)' 관련 질문에 "창작은 어디까지나 창작"이라는 원칙을 이야기했습니다. 심사위원인 정주리 감독은 "제 영화도 아닌데 위축된다"며 창작자로서의 두려움을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지영, 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반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찬성이든 반대든, 정치가 작품의 의미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하지 말라는 것" 작품에 대한 비판과 정치적 힘을 동원해 상영을 하지 말라 압박하는 일은 분명 구분돼야 합니다. 정치가 한 걸음 물러나 '영화는 영화로', '논쟁은 논쟁으로' 남겨두자는 것. 싱가포르에서, 또 부산에서, 나오고 있는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오늘 한 컷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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