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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허듸 올때까지 기다릴거야

1.# 2.# 3.# 4.# 5. -오늘 오전에 가. 경기 끝나고 볼래? 일리야는 공항에서 허드슨에게 문자했다. 오늘 경기 후 일정상 이틀 정도 시간이 나서 일리야는 허드슨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물론 그럴 사이는 아니긴 하지만 가끔은 여유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피자를 먹었던 것처럼 아침에 조식 서비스를 같이 먹어도 돼고... 또 같이 샤워하면서... 문자를 기다렸지만 한참동안 오질 않았다. 몇주 만에 연락해 약속을 잡는거라 일리야는 초조했다. 루저라는 허드슨의 조롱에 역으로 긁을 수 있는 몇개의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질 않았다. 어떻게 된거지? 혹시 그때 마지막으로 봤을때 그때가.. 문자알람에 일리야는 급하게 열었다. -오늘은 안돼. 나 오타와 아니야. 일리야는 잠시 실망했다가 바로 어디인지 물었다. -밴쿠버? 오디션 보러 간거야? -몬트리올 재깍 오는 답변에 일리야는 안심했다. 근데 몬트리올이라고? -오디션이야? -아니. 친구들이랑 오디션 테이프 찍으려고. 아..허드슨의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친구들일까, 허드슨과 자주 등장하는 얼굴들이 보였다. 그리고 자주 보이는 공간들이 있었다. 저기는 허드슨의 집인가? 아니면 다른 친구의 집? -그럼 친구 집에서 묵어? -장난해? 백만장자 형 집이 있는데 거기서 지내지. 일리야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 허드슨은 오타와, 셰인은 몬트리올 이렇게 생각했지 허드슨이 셰인의 집에 있단 생각은... -아쉽게 됐네. -경기나 이겨. -응원해주는거야? -아니, 또 지면 너무 한심하잖아. 놀리는 것도 한두번이고 보스턴의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요즘 라이벌인 몬트리올과 상대전 전적이 안 좋을 뿐. -오케이, 오늘 널 위해 이길게. 허드슨의 문자가 오질 않았다. 흠, 또 침묵이구만. 일리야는 끈기있게 기다렸다. -뭐래. 짧은 문자는 일리야를 안심시켰다. 급하게 미소를 감추고 헬멧을 썼다. "다들 이렇게 할거면 연봉 10프로는 나한테 입금해야 할거야." "오케이, 오케이. 마음껏 굴어, 캡틴." 기세등등하게 일리야는 팀원들에게 거들먹거리며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모두들 땀범벅이 돼서 들어왔지만 일리야의 신 소리에 그저 웃을뿐 대꾸하지 않았다. 일리야는 해트트릭을 했고 보스턴은 당연하게 대승을 거뒀다. 이 정도의 거만함은 이해해줄만 했다. 땀범벅의 이너를 벗은 말로우는 일리야의 어깨를 끌어당겨 정수리에 키스했다. 오늘만은 용서해줄게, 말리. 억지로 인상을 쓰고 일리야는 말했다. 말로우가 못말린다는듯 머리를 툭 치고 돌아섰다. 땀에 젖은 검은 머리를 보자 누군가가 생각났다. 젖어서 목덜미에 살짝 달라붙은 뒷모습, 키스할때 뒤로 넘기며 머리를 끌어안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렇게 계속 생각날 일인가? 피자박스를 들고 아무렇지 않은척 문 앞에 서있던 허드슨은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갈색눈... 그 눈을 오늘 못 보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깨졌는데 오타와 걸이 만나주겠어?" "지난 번에도 경기 전에 아침까지 안 들어오더니." "좋아, 다들 오늘 나한테 빚진거 이걸로 갚는걸로 해." "이런 천하의 로자노프가 정신을 못차리는군." 팀원들의 요란한 휘파람과 야유를 받고 헤어진 일리야는 큰 백을 짊어지고 우버를 불렀다. 몬트리올에서 익숙하게 갔던 호텔을 찍었다. 밤중에 갑자기 가기는 거리가 있었지만 택시는 곧 잡혔고 일리야는 가볍게 짐을 밀어넣고 좌석에 올라탔다. 문을 닫고 바로 핸드폰을 열었다. -지금 몬트리올로 가고 있어. 문자를 보든 안 보든 오지 말라고 하던간에 상관없었다. 일리야는 허드슨을 봐야했다. 일리야의 문자에 허드슨은 초조해졌다. 조금이라도 덜 마주치려고 일부러 몬트리올로 왔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될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되길 바랐다. 특별한 관계도 아니고, 하지만 지금 일리야가 몬트리올로 오고있다. 몬트리올이라는걸 알려주지 말걸. 다행히 셰인도 원정경기로 집을 비우고 있었다. 곤란한데... 일리야는 허드슨에게 호텔 주소를 보냈다. -20분 후 호텔 도착예정이야. -호텔 들어왔어. -1107호 -기다릴게. 미친거 아냐. 문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왔다. 어떤 농담도 보이지 않는 단호한 문자는 허드슨을 당혹스럽게 했다. 경악으로 물들어야할 허드슨의 뺨에 홍조가 떴다. 당황해서 벌어진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경기 끝나고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로자노프가? 피곤으로 찌들었을텐데 시간을 들여 몬트리올에 왔다. -올때까지 기다릴거야. 마지막 문자에 허드슨은 차키를 찾았다. 급하게 현관을 나서기 전 허드슨은 집을 다시 둘러봤다. 이대로 나가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허드슨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히티드 일리야셰인 슽허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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