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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가족여행 경비 처음으로 반반 하자고 했습니다

새벽인데 속이 너무 시원해서 잠이 안 오네요 결혼 6년차입니다 처가 식구들이 1년에 한 번 가족여행을 가요 장인 장모님 처형네 처남 그리고 저희 처음 가족여행 갔을 때 장모님이 숙소 예약 좀 해달라고 하셔서 제가 카드로 결제했어요 그때는 나눠서 주시겠지 했는데 아무도 말이 없었어요 그다음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숙소는 제 카드였고 식당 계산도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처형네는 매번 애들 핑계를 대고 처남은 아직 사회초년생이라는 이유였어요 장모님은 우리 김서방이 최고다 하시면서 사진 찍어서 처가 단톡에 올리시고요 그게 칭찬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냥 고정 결제 담당이었어요 작년 강릉 여행 때는 처형이 회 먹고 싶다고 해서 횟집 갔는데 계산할 때 다들 신발 신고 먼저 나가 있더라고요 카운터 앞에 저 혼자 서 있는데 직원분이 저를 보는 눈빛이 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날 숙소 돌아와서 와이프한테 슬쩍 말했더니 엄마 아빠 연세도 있는데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장인 장모님 몫이면 저도 기꺼이 냅니다 근데 처형네 네 식구랑 처남 술값까지가 그 정도에 들어가는 건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올해 여행은 제주도로 간다고 해서 견적 내보니 숙소랑 렌트만 280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처음으로 와이프한테 말했어요 이번엔 나누자 우리 둘 다 맞벌이고 처형네도 맞벌이다 처남도 이제 3년차다 와이프 첫 반응이 왜 갑자기 그러냐 엄마 서운해한다 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낸 걸 정리해서 보여줬어요 5년 동안 1100만원 조금 넘더라고요 와이프도 그 숫자 보더니 한참 말이 없다가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처가 단톡에 와이프가 올렸어요 이번 여행비는 집집마다 나눠서 내자고요 단톡이 10분 동안 조용하다가 처형이 그래 그동안 제부가 많이 냈지 하고 답 달았습니다 처남은 엄지 이모티콘 하나 보냈고요 장모님은 아직 읽기만 하셨고요 숫자 1이 사라진 지 반나절째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 말하는 데 6년 걸린 게 좀 어이없어요 사위는 무슨 자동결제 카드가 아니잖아요 남들은 이걸 쪼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제야 사람 대접 받는 기분이에요 장모님이 서운해하시면 그건 그거대로 감수하려고요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결혼하고 6년 만에 처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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