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했어요. 일주일 전에 초6 큰아들이 폰을 떨어뜨림. 화면에 큰 멍 생기고 겉유리는 와장창. 폰은 노트20 울트라였음. 중고가 검색해보니 아직도 30만원 중반대라 ㄷㄷ 와이프랑 의논 끝에 자가수리 해보기로 함. 안 그래도 애가 게임 때문에 난리라 새 폰 사주기도 좀 그랬음. 알리랑 네이버 폭풍검색. 액정이 LCD, OLED, AMOLED 세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 화면 크기가 미세하게 다르고, 지문인식 되고 안 되고 차이가 있음. 또 세종류 각각 상판(와꾸) 프레임에 화면이 조립되어서 나오는 반제품도 있는데 이걸 사서 쓰면 분해·조립 난이도가 확 내려간다고 함. 아몰레드가 제일 좋긴 한데 가격이 삼성 AS 교체비의 80% 수준이라 .. 터치, 지문인식, 밝기 다 되는 OLED + 프레임 반제품(123,000원)으로 타협하고 주문.다음 날 도착, 자가수리 키트도 같이 옴. 유튜브 틀어놓고 분해 시작했는데, 동봉된 검은 플라스틱 손잡이의 십자드라이버가 안경 나사용 같은 짧고 작은 놈이라 힘이 안 받음. 나사 하나도 못 돌림 ㄷㄷ 집에 있던 좀 센 드라이버를 물렸더니 사이즈는 얼추 맞음. 근데 돌리니까 나사가 금방 뭉개짐. 두 개는 어떻게든 풀었는데 하나는 완전히 야마가 나버림. 하.. 새 액정은 물려버지도 못하고 기좀 액정에서 메인보드 분리도 못하는 상태..OTL 다음날 삼성 공식 AS 방문해서 사정 설명하고 풀어달라고 부탁. 기사님도 왔다갔다 고참이랑 상의해가며 열심히 해주셨지만 이건 못풀겠다고.. 공임비 주고라도 고칠수 없나 싶어서 집 근처 사설 수리점 여러 군데 전화해봤는데 다들 그건 안된다고 함 ㅠㅠ 와이프: "이제 그만하고 중고 하나 사주자. 액정 반품 안 돼?" 근데 그때부터 나한테 묘한 집념이 생김. 일단 정밀 십자 드라이버 주문(6,000원). 다음 날 왔는데 실수로 아이폰용 별모양 드라이버를 주문했음. 반품하고 십자드라이버로 재주문. 그 사이 양키 형님들 유튜브를 뒤져봄. 고무줄 대고 돌리기 절연테이프 감기 납땜이나 순접으로 드라이버 붙여서 풀기 그라인더로 -자 만들어서 일자드라이버로 풀기등등.. 별의별 방법이 나오는데, 대부분 안 되거나 초보가 하기엔 너무 무서운 방법들임. 유튭에도 일반 나사가 아니라 스마트폰용 작은미세나사라 해결 영상 자체도 별로 없음. 그러다 어느 영상 댓글에서 발견함. "다 안되고 나사 머리 날려서 근본원인은 해결 했네요 ㅠㅠ. " 유레카! 검색해보니 1~1.5mm 접시머리에 대응되는 수입제품 나사 제거 비트가 있음. 15,000원..바로 주문. 그 며칠 동안 아이는 내가 쓰던 노트8 공기계에 유심 넣어서 사용. 공구 도착. 한번도 안해본 종류의 작업이기도 하고 이런 얇은 작은 공구로 이게 될까 하는 반신반의, 초짜가 작업하다 기판이나 케이블 망가트리면 그동안의 과정은 빅 삽질이 되지 않을까.. 등짝스매싱에 대한 두려움.. 여러생각이 스치며 떨리는 손으로 결국 나사 머리(접시머리)를 후벼파니 작은 반지모양 링이 되며 나사머리는 사라짐. 그리고 드디어 메인보드 분리 성공 ㅠㅠ 카메라, 충전단자 하나씩 떼서 이식하고 동봉된 작업용 플라스틱 주걱?으로 배터리 빼서 붙이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마지막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잠시 눈 감음.🙏🏻 짜라란!!! 하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5G 로고 뙇!!! ㅠㅠㅠㅠ 액정 하나 갈았을 뿐인데 일주일 동안 삽질을 해서 그런지 감격이..ㅠㅠ OLED + 프레임 반제품: 123,000원 정밀 십자 드라이버: 6,000원 나사 제거 비트: 15,000원 합계 144,000원 처음부터 공구 제대로 준비했으면 하루 만에 끝났을 일을 이렇게 먼길 돌아옴. 이상 공구도 제대로 없이 덤볐다가 스마트폰 자가수리의 세계와 나사 하나의 무서움을 제대로 배운 돈을 약간 아낀? 아빠의 일주일 후기였습니다ㅜㅜ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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