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행동이 시민으로서 '신고정신'이 너무 투철했던 것일까요?
어제 이 시간쯤이었을 겁니다. 국밥집에 모친과 함께 들렀고, 함께 조식으로 순대국밥을 먹었습니다. 저희 식사가 끝나갈 즈음 80대 정도로 뵈는 노신사 한 분 들어와 순댓국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직후 잠시 나가시더군요. 멀리 세워졌던 차를 국밥집 앞으로 주차하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국밥이 나오자 막걸리를 추가 주문하더군요.
'엇!'
시각을 체크합니다. 밖으로 나와 차량 번호판만 찍습니다. 국밥집에서 열댓 걸음 정도만 걸으면 동네 파출소가 있습니다. 너무 오지랖인가 싶어 한참을 서성이다가 파출소에 들어갑니다. 촬영한 차 번호판 사진을 열어 보여주면서 말을 건넵니다.
"어떻게 오셨나요?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차를 운전해 온 노인이 국밥에 막걸리를 함께 드시던데, 곧 음주운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경찰관은 5명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제 말을 들은 경찰관들 표정은 5명 모두 다 같았습니다.
@_@ 띠용!
"아, 네." 하고 한 명이 답했습니다. 그 옆의 경찰관 한 명은 "밥은 나왔나요? 술을 드시긴 드셨다는 거죠?"라고 질문했습니다. 뭐 그게 끝이었습니다. 사실 그들(경찰) 입장에서도 당장에 어떠한 조치 취할 상황은 아니겠죠. 술 마신 이후에 음주운전 상황을 목격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들의 조치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별일 없었으면 싶네요.
아무튼, 제가 너무 신고정신이 투철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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