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천원빵 이야기 하신 분이 계시길래 빵쟁이로서 글 남깁니다.
참고로 제 직업은 빵쟁이이고, 건강 문제로 직접 빵을 만드는 현장 일은 그만뒀지만 아직 지방에서 개인제과점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천원빵이 사라지면 제 입장에서야 좋아요. 하지만 이런 식의, 잘못된 여론몰이는 옳지 않다고 보기에 글을 남기는 겁니다.
천원 빵 가지고 거기 들어간 보존료가 뭔가 엄청난 문제인 것처럼 영상에서 이야기 하던데, 다른 나라라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그걸 문제삼는 게 엄청 우스운 일이에요. 왜냐, 영상에서 문제삼은 프로피온산칼슘 같은 보존료는, 우리가 먹는 된장과 같은 장류, 그것도 공장에서 만든 제품 말고 시골집에서 메주 쒀서 직접 담가먹는 장류에도 들어있는 천연유래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콩을 발효시켜 장으로 담그는 과정에서 효모에 의해 프로피온산은 자연스럽게 생산되며, 이것이 천연 항균제 역할을 해서 효모 이외의 다른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하게 막는 거거든요.
그 외에도 식품 보존료로 자주 활용되는 소르빈산(소브산)칼륨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 전세계에서 식품용 보존료로 사용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특히나 치즈나 와인, 요구르트 등에 자주 사용되죠. 다량 섭취시에야 당연히 좋지 않겠지만 정해진 일일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한 안전하고, 정해진 일일 섭취량이란 체중 1kg 당 25mg 입니다. 70kg 체중의 성인인 경우 1.75g 이상을 먹어야 위험한 거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빵류 등 식품 보존료로 활용될 경우 전체 중량의 0.0025%에서 최대 0.01%까지 사용이 가능해서, 100g 당 보통 25mg에서 0.1g 까지 사용이 가능해요. 이 이상을 사용할 경우, 식약처 검사에 의해 국내 수입 및 유통 자체가 불가능하구요.
즉, 우리가 빵을 통해서 건강에 문제가 될 만큼 소르빈산칼륨을 섭취하려면, 개당 0.1g 사용했다고 치고 100g 짜리 빵을 '매일' 17개 반씩은 먹어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 드시는 분들 있으신지?
만약 천원 빵을 방송국에서 진짜로 문제로 삼고 싶다면, 과거와 달리 죄다 중국으로 이전한 그 업체들의 공장 운영 위생상태를 직접 가서 취재해서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게 맞습니다.
과거 천원빵은, 시작은 저와 같은 개인제과점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루, 혹은 이틀 동안 판매하다가 시간이 지나 폐기해야 하는 상품을 수거해가던 업자들이 시작한 겁니다. 보통은 가축 사료로 쓴다거나, 혹은 어딘가 시설에 기부한다는 등의 목적으로 받아간 폐기 상품을 봉지만 갈아서 싸게 판매했던 거죠. 그러다가 수요가 늘어나자 일부 제빵기술자 데려다가 공장 만들고, 가장 싸구려 재료들만 모아서 맛은 포기하고 빵 모양만 갖춰서 만들어 팔게 된 거구요. 하지만 그마저도 인건비, 재료단가 등이 오르면서 수익이 줄어들자, 결국은 인건비나 재료비 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겁니다. 보건당국의 위생점검도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진짜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 위생관리 부분을 짚기 위해 중국 현지 공장을 가서 취재했다면 모르겠는데, 아무 문제도 없는 보존료를 가지고 트집잡는 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에요.
과거 비슷한 사례로, 방송국은 제과 제품에 사용하는 유화제, S.P의 주성분인 지방산 에스테르 라든가, 제빵에 사용되는 제빵개량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던 적도 있었죠. 식품분야 교수님들의 인터뷰 내용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교묘하게 편집해서 말이죠.
쓰레기같은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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