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좋았던 온라인 사찰 이후 근황

하루에 10만명까지 방문했다는 온라인 사찰










비슷한 컨셉 쏟아지는중
- "서버 폭발했다"...산사 온라인 절 링크·주소 왜 뜨겁나 봤더니

산사 온라인 절 링크·주소 홈페이지 접속 방법 (사진=산사 온라인)
동자승 아바타로 합장하고 염주를 굴리며 목탁을 두드릴 수 있는 디지털 사찰 '산사'가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발자는 전공과 무관한 20대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으로 알려졌고, 복잡한 기능 없이 조용히 머물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비슷한 가상 힐링 공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법당과 커다란 불상이 나타난다. 이용자는 동자승을 닮은 캐릭터를 움직여 법당을 돌아다니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합장으로 인사할 수 있다. 방석에 앉아 절을 올리고, 마우스로 염주알을 굴리거나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듣는 기능도 있다.
특이한 점은 이용자 간 채팅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은 채 같은 공간에 머물며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불교 신자가 아닌 이용자들도 종교와 관계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산사 온라인 절 링크·주소 홈페이지 접속 방법 (사진=산사 온라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하루 만에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고, 법당에 앉을 자리가 부족해 '법당 웨이팅'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개발자는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을 2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리고, 처음 20개였던 방석을 100개, 1200개를 거쳐 1만 개까지 확대했다.
한 번에 100명씩 입장할 수 있는 법당 '청연당'을 100개 마련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는 시간에는 가득 찼다.
'탑돌이 기능을 만들어 달라' '스님이 죽비로 내려치기 기능을 넣어 달라' 등 피드백도 쏟아졌다.
해외 이용자도 늘었다. 박씨는 "밤사이 대만에서 5만 명이 다녀가셨더라"며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많은 접속이 있다고 전했다. 서버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자 이용자 요청으로 '공양미' 후원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진짜 고요하고 좋다" "덕분에 방구석에 누워 108배도 하고 힐링한다" "종일 몇 번씩 드나들며 수행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하던 '절'이라는 행위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건데, 그게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다"며 "거창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몰리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산사의 인기를 타고 유사 공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성당·교회는 물론 기내식을 먹을 수 있는 비행기, 사우나·온천, 야영장, 탄광, 낚시터, 수영장,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공간, 설악산·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강가에 앉아 모닥불을 피우거나 고구마를 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강가 야영장'도 그 중 하나다. AI로 대중에게 친숙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한 개발자들의 기발함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가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복잡한 서비스보다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가벼운 가상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