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현충원 묘 평수 줄입시다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약 175평이다. 일반 장병 묘역 약 1평과 비교하면 175배다.

살아서는 권력이 차이를 만들고, 죽어서는 묘역의 크기가 차이를 만드는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장병들의 희생은 1평으로 기억하면서, 한 권력자의 무덤에는 175평을 할애하는 것이 과연 국가적 예우의 형평성에 부합하는가.,

박정희의 공과를 평가하는 일과 묘역의 규모를 정당화하는 일은 별개다. 산업화의 공적이 독재의 과오를 지우는 면죄부가 될 수 없듯,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실이 죽어서까지 특별한 공간을 독점할 이유가 될 수도 없다.

현충원은 권력의 크기를 기념하는 곳이 아니다. 희생의 가치를 기억하는 곳이다.

죽어서도 175평과 1평으로 나뉘는 나라. 우리가 정말 추모해야 할 것은 누구의 무덤이 더 큰가가 아니라, 왜 희생한 사람보다 권력자의 무덤이 더 크게 기억되는가 하는 불편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