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 때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다. 아무리 돈이 없고 몸이 힘들어도 스스로 가치 있는 인간이라 느끼면 극한의 상황도 기꺼이 감내하지만, 무가치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 때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다. 아무리 돈이 없고 몸이 힘들어도 스스로 가치 있는 인간이라 느끼면 극한의 상황도 기꺼이 감내하지만, 무가치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괴로움과 우울에 빠진다. 세상은 획일화된 기준과 자본의 잣대로 우리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끼게끔 끊임없이 강요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그 무가치함의 공포에 맞서는 가장 치열한 싸움이다. 내가 오늘 보낸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 손으로 빚어낸 문장을 통해 나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다. 세상이나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고유한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쓰기는 내가 결코 헛되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일의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