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직업 매분구에 대해서 알아보자
조선시대에 유교맨들이 양반집 규수들을 집구석에 가둬놓으니까,
본의 아니게 탄생한 블루오션 직종이 있었는데
바로 화장품과 온갖 잡화를 보따리에 싸 들고
양반집 안채에 하이패스로 입장했던 방문판매원 매분구,
일명 방물장수 할매들임(사실 할매 말고도 젊은 여성 중년 여성 다양했다함)
사대부 아씨들이 밖에 나가 쇼핑을 못 하니,
아예 찾아가는 올리브영..이었음
단순 화장품 판매원이라 보기엔
농담아니라 진짜 이것저것 다 취급했음
이 할매들이 보따리 한 번 풀면 백분(파운데이션), 연지(블러셔,립), 동백기름(헤어에센스)부터
노리개, 가락지까지 다 취급했는데,
바깥구경 못해본 아씨들 눈이 안 돌아갈 수가 없었음
근데 이 매분구 할매들이 단순히 화장품만 파는건 아니었음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입담과 정보력을 갖춰야 했음
대감집 안방을 하루에 수십 군데씩 드나들다 보니,
"어머 마님 그 소식 들으셨수? 옆 동네 김 판서 댁 둘째 아들이 기생집에 빠져서 족보 팔아먹었다잖여~",
"이번에 한양 기생들 사이에서 눈썹을 초승달 모양으로 미는 게 대유행이라니까!"
하면서 실시간 한양 가십거리와 뷰티 트렌드를 말하니 마님들이 할매 오기만을 기다렸음
심지어 혼기가 꽉 찬 처녀,총각 정보까지 꿰고 있어서 부업으로 중매쟁이 노릇도 하고,
은밀하게 부적이나 춘화, 심지어 과부들 불륜 연애편지까지 배달해 주고
경우에 따라선 침을 놓거나 불법 낙태약도 팔아재꼈음
거기에 마님들 모아놓고 도박장 개설까지...
사실상 조선시대 언더그라운드 정보 브로커로 활약했다고 보면 됨
장사 수완도 좋아야 했는데 일단 안방에 들어가면
그 집 시어머니부터 며느리, 딸내미, 심지어 몸종들 취향과 서열을 기가 막히게 파악해서 맞춤형 영업을 했음
특히 '기생 마케팅'이 존나 잘먹혔는데
겉으로는 사대부 부인들이 기생을 천하게 여기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요즘 한양 일타 기생들은 무슨 화장품을 쓰나????'
엄청나게 신경 썼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봤음
매분구가
"아이구 아씨, 이건 내가 어제 한양 최고 기생 매향이한테도 안 팔고 아껴서 가져온 최고급 수입산 화장품이여~"
라고 약을 팔면, 아씨들이 웃돈까지 얹어주며 싹쓸이 해갔음
게다가 당장 현찰 없으면 달아놓고 나중에 곡식이나 비단으로 받는 외상 시스템까지 있어서,
한번 낚인 양반집 여자들 지갑을 영혼까지 털어먹었다고 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반집 남편들과 조정 대신들 눈에는
이 매분구들이 아주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는 사악한 요물들로 보였음
심지어 정조 임금 시절 등에는 매분구나 무당, 비구니 같은 외부 아낙네들이
사대부 안방을 들락거리면서 사치를 부추기고 바깥의 음란한 소문을 퍼뜨려 집안 기강을 개판으로 만든다며
안채 출입 금지령을 내리고 단속하자는 상소가 잊을 만하면 올라왔음
하지만 국가가 법으로 막든 말든,
"내 피부는 포기 못 해 + 옆집 썰은 못 참지ㅋㅋ"
마인드로 똘똘 뭉친 여자들과 와이프를 막을 수는 없었고,
매분구 할매들은 개항기 직전까지 안방 뒷문으로 몰래 출입하며
수백 년간 조선 뷰티 시장을 지배했음
그중에서도 실록에 남아있는 매분구도 있는데
망오지라는 이름의 여성이 매분구임
망오지는 양반가 안방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신분을 이용해 고위 관료들의 부인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러다 외부인들로부터
"돈을 줄 테니 조정에 줄을 대어 청탁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남의 재물과 뇌물을 받아 관리들에게 전달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하다가 발각되어서 처벌 받았음
그외에도 짭 화장품을 팔아먹는 등 꽤 여러 문제도 있었다함
그래서 인지
당시 사회적 인식은 썩 좆치 않은 직업이었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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