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하는 날 VS 서비스 받는 날

어제는 오랜만에 호텔 주방 알바를 나간 날이었어요. 주방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오랜만에 일하는 거라 체력적으로 살짝 힘들기도 했죠.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새롭게 마음먹고 일하는 첫날, "판교 가보자!" 하고 결심하고 실행했어요. 강서에서 판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오가니 아침에 나가 밤늦게 들어왔네요. 가는 길에 버스를 반대로 타서 다시 내리고, 네이버 지도대로 가려다 버스를 놓쳐 다른 경로를 찾느라 진땀도 뺐지만, 일찍 출발한 덕에 늦지 않게 도착했어요. 올 때는 직행버스 한 번에 9호선 급행을 타서 시간도 단축됐고, 고속터미널부터는 앉아서 올 수 있었어요.

판교 호텔 주방 분들은 모두 선하셨어요. 스트레스 주는 사람 없이 편안했고, 함께 일한 저보다 한참 젊은 경력자분도 착해서 무난하게 일할 수 있었죠. 요즘 스쿼트를 꾸준히 했더니 계단 오르기나 빨리 걷기도 더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다만 오래 서 있을 때 가장 힘든 건 발바닥이더라고요. 왼쪽이 오른쪽보다 조금 더 아팠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그렇게 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냈는데, 오늘은 반대로 서비스를 받고 왔어요. 시부모님이 고급 음식점에서 코스요리를 사주셨거든요. "사모님" 소리를 듣고, 아버님이 직원에게 팁을 챙겨주시는 그런 곳에서요. 코스로 여러 음식을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점심 한 끼로 오늘 식사는 끝이에요. 부른 배가 꺼지지 않네요.

그런데 사실 호텔 알바를 한다는 말은 시부모님께 못 드리겠어요.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감이 안 잡혀서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나이 들어 할 일 없으니 그런 일까지 하나" 하고 생각하실까 봐 걱정돼요. 저는 몸이 건강하니 움직여서라도 돈을 벌어보겠다는 건데, 왜 이런 일 얘기를 꺼내기 어려울까요?

어제와 오늘의 제 모습을 떠올리니 인생 참 희한하다 싶어 글을 올려봤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