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기술

83년생 90년생 91년생 셋을 92년 부터 지금까지

친.인척 한분없는 안양에서 혼자 키워 왔습니다. 

이집 저집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데려오고

그나마 현장 기술자였기에 최선을 다해 애들을

키워왔고 애들 또한 아프지 않고 잘 자라

딸2은 결혼해서 손주 둘 둘 저에게 선물 했습니다

아들은 6년전 부터 제 사업을 물려 주려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저가 공세에 도저히 운영 하기가 힘들어

며칠전 후배가 하고있는 다른 분야에 소개를

시켜 주었습니다. 그간 건설현장에서 어음 부도 당하고 공사금 떼이고 숱한 어려움에도 잘 버티었는데 제 나이 앞에선 삶에 버팀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며칠 후 폐업하고 일당일을 가려고 하니

나이 제한으로 받아 주는곳이 없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술.담배 하지않고 신체건강한 저에게

59년생 나이라는것에 삶이 무너지는것 같습니다

도면과 측량과 목수.철근.타설.비계(4대마 공사) 평생을 해온

기술이 쓸모없는 기술이 된게 아쉽습니다

끝까지 저에게 글 읽어 주심에 고맙습니다

 

댓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요. 지금 현장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언젠가는 로봇과 피지컬 AI에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술자님의 땀과 손때가 묻어 튼튼하게 올라간 수많은 건물 안에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쏟아부으신 그 기술과 세월은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 아이를 꿋꿋하게 키워내시고 한 시대를 지탱해 오신 그 훈장 같은 손길에 깊은 경의와 응원을 보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좀 쉬어가면서 하세요

뜨루만님 어쩜 말을 이리도 이쁘게 잘하세요. 동감합니다.

건설현장 경기 밑바닥 입니다 일이 없어요 실업자 천국

주병진과 동갑이시군요 공사금 문제등도 미리 손쓰는게 좋습니다 문제 있는 인간이면 단칼에 잘라내야 됩니다 전 그래서 떼여도 한놈당 몇십에서 끝냅니다 절대 백만단위까지 안가지요 시간 자유로운 개인택시 해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전 그와 비슷한 개인트레일러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오십은 가뿐하네요

당근보시면 단기알바라든지 도와주세요 얼마 그거라도 일단 하시면서 동사무소에 도음 받을수 있는지 알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주택건축 직영공사에 현장관리인을 하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직접 공사하는것보다 관리하면서 집 잘짓는것도 추후에 도움이 많이 될거 같네요.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법개정으로 5000만원 이상 공사현장에 현장관리인은 필수로 들어갑니다. 물론 자격증은 있어야 합니다. 여튼.. 작은 집을 짓더라도 현장관리인은 자격되는 사람을 필수로 지정해야해서.. 과거 처럼 건축주 직영공사를 못하죠.. 그리고 도면이랑 다 보시고 시공까지 다 가능하시니 깔끔하게만 마무리 하고 평이 좋다면.. 여기저기 일당 받으러 다니는 것보다 더 좋을거 같긴 합니다..

쓸모가없다니요. 쓸만큼쓰셨어요. 잘해왔고 잘하셨습니다. 인자 쫌 쉬세요.

80년대까지 조혼 열풍이 불어 30 전에는 대부분 결혼했네요.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각광을 받던 곳과 그렇지 않던 곳이 급반전 하는 데가 많더군요. 외국인들 시장 잠식도 힘들고 온라인 오프라인의 날뛰는 사기꾼들도 엄청 늘어났으니 이러려고 선진국 가는 것인지.. 근면 성실하심으로 하시던 일 뿐 아니라 유사 업종도 눈을 돌려 보심이.. 60 전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아도 지공거사 후에는 조그만 불씨가 큰 병이 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손주들 결혼하는 것도 보시려면 이제는 많이 달리지 않으시길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