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9천만 원 보낸 사
9천을 한 번에 보낸 건 아님.
백만 원씩 여러 번 보냈는데 모아놓으니까 저 금액이 된 거임.
적금도 이렇게 꾸준히 했으면 지금 이 글 안 쓰고 있었음.
돈은 내가 보낸 거 맞음.
이체 버튼도 내가 눌렀고 지문도 내 거였음.
그때 뇌가 어디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 중임.
일단 내 쪽에서는 연애라고 생각했음.
상대도 나랑 똑같이 생각했는지는 내가 대신 답할 수 없음.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몇 년을 만났다는 얘기임.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내 판단을 자꾸 좋게 해석했던 것 같음.
지금 다시 보면 이해 안 되는 걸 그때는 내가 이해해주고 있었던 거임.
그러다 연락이 끊기고 이체내역을 다시 보게 됐음.
은행 앱이 원래 이렇게 무서운 앱이었나 싶었음.
비밀번호 세 번 틀리면 막아주면서 이런 건 끝까지 보내줌.
물론 은행 잘못 아님. 은행도 내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거임.
돈만 아깝냐고 하면 돈도 존나 아까움.
여기서 돈은 안 아깝고 마음만 아프다고 하면 그건 또 거짓말임.
근데 돈만 계산하면 끝날 일이었으면 차라리 편했겠음.
나는 대체 무슨 관계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보낸 건지, 그게 같이 걸려 있음.
그렇다고 내가 보낸 돈 전부를 무조건 돌려받을 수 있다고 단정하는 건 아님.
어떤 돈이었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남아 있는 자료로 정리해보려 함.
이번에는 내 기분 말고 기록을 좀 믿어보려고 함.
세금 문제도 확인해볼 생각임.
다만 첫 글에서 세금을 안 냈다고 단정한 건 정정함. 내가 신고내역을 직접 본 건 아님.
화났다고 모르는 것까지 아는 척하면 내 삽질 목록만 길어짐.
계좌이체 내역으로 뭘 확인할 수 있는지, 신고를 검토하려면 어떤 자료가 더 필요한지부터 알아보려 함.
아직 그쪽은 잘 모름. 송금하는 법만 너무 잘 배웠음.
상대 이름이나 알아볼 만한 정보는 안 올릴 거임.
내 얘기를 하는 데 거기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함.
아무튼 지금은 기록부터 다시 보고 있음.
9천 쓰고 이제 배우는 게
‘돈 보내기 전에 생각 좀 하자’임.
이걸 공짜로 배우는 사람도 많다는데
나는 왜 굳이 유료로 들었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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