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어요 엔진 부품 시험 쪽 연구원으로 3년 있었는데 마지막 1년은 거의 버틴 거에 가까웠어요 시험 데이터가 기준치에 살짝 못 미치면 위에서 그냥 다시 돌려서 맞는 값 나올 때까지 하라고 했거든요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그게 반복되니까 내가 이 숫자에 이름을 걸어도 되나 싶더라고요 팀장한테 한 번 얘기했는데 다들 그렇게 한다고 너만 유난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날 집에 와서 사직서 양식을 다운받았어요 그만둘 때는 진짜 후련했어요 동기들은 아깝다고 했지만 저는 제 기준이 맞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건 안 변했어요 근데 두 달이 지나니까 다른 게 무서워지네요 부모님 댁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가 저녁마다 뉴스 보다가 요즘 취업 어렵다는 얘기를 일부러 크게 하세요 이력서는 열두 군데 넣었고 면접 연락은 두 군데 왔어요 두 군데 다 전 직장 왜 그만뒀냐고 물어봤는데 솔직하게 말하니까 표정이 확 굳더라고요 그 뒤로는 그냥 개인 사정이라고 말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뭘 지키려고 나온 건지 헷갈려요 주말엔 친구들이 금요일 퇴근하고 술 한잔하자는데 나가기가 싫어요 다들 회사 얘기 하는데 저만 할 말이 없거든요 후회는 안 하는데 불안한 거랑 후회하는 거랑 구분이 점점 안 돼요 비슷하게 그만둔 분들은 몇 달쯤 지나서 이 기분이 없어지셨는지 그게 제일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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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안 맞는 회사 그만두고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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