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 이전 글
다음 글 →

게시글 상세

↔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다음/이전 글로 넘겨보세요

📰
이슈
- · 약 1분 분량

작은 우연이 만든 큰 변화 - 런닝화 구매 사건

|
0

7월의 어느 무더운 휴일이었습니다. 기타 좀 딩가 거리다 쇼파에 밀착해서 달콤한 낮잠을 좀 즐겨 볼까 하는데 운명같은 스맛폰의 드르륵~ 알림이 저를 불렀습니다 러닝화 파격 세일~ 르까프 LE4R125 였는데 뭐 가볍고 튼튼하고 그렇다는 뻔하지만 핵심적인 홍보 문구와 함께 아무도 그 가격에는 사지 않았을 가격인 정가 99,000을 할인하고 쿠폰으로 깍아줘서 27800원에 배송비도 없이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조금 오래 신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도 조금씩 헤지고 있었던 차에 멀쩡하게 생긴 그래도 이름 들어본 브랜드의 운동화가 이 가격이면 뭐~ 하곤 그때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구매를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답게 다음날 바로 배달이 왔더군요. 그래도 명색이 러닝화인데 러닝 한번 뛰어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식의 흐름을 타고 홀린듯이 첫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어릴때는 단거리도 장거리도 달리기는 자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요즘 그렇게 달리기를 한다니 어떤가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죠. 집앞 청계천변을 뛰었는데 정말 생각했던것 보다 훠어어얼씬 힘들더군요. 평소 늘 산책 하는 코스였는데 한번에 뛰지도 못하고 중간에 잠시 벤치에 앉아 헉헉 거리다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렇게 숨차게 뛰고 집에 들어오니까 아 힘들다. 다시는 뛰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뭔가 스트레스도 풀리고 이런 저런 일로 복집했던 머리도 가벼워 지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토요일에 한번 수영하는걸로 흉내만 냈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거죠~ 우연히 사게된 저렴이 런닝화 덕분에 말입니다. 그런데 30대 후반이었나? 퇴근후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3~4개월 정도 달리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하거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고 곧 그만뒀었죠. 그런데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달랐을까요? 제일 큰 변화라~ 아무래도 이제는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이슈가 있어서 그때보다 훨씬 건강에 신경 쓰게 된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변화는 스마트워치였습니다 달리기전까지는 알람만 보다가 일주일에 한번 수영하는 운동 데이터를 볼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요? 달리기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달린 거리나 시간 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케이던스, 파워, 고도, 보폭길이, 수직진폭, 지면 접촉 시간 등 아주 디테일한 데이터들이 측정되더라구요. 이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현재 내 달리기가 어떤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고 어떤 부분은 발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코칭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그저 달린다고 하는 단조로울수 있는 운동에 고칠 수 있는 점들을 발견하고 발견한 부분이 수정되어 기록이 향상 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7월에 시작해서 9월까지 꾸준히 달린 결과 달리기의 기록과 함께 건강에 대한 지표들도 많은 부분이 개선이 되었고 점점 달리기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달리기 일정이 있는 날은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고 달리는 시간이 너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회사일로 골머리가 아플때는 그냥 달리러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뭔가 런닝화가 처음 신었을때와는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어서 들여다 봤더니 고작 3개월 만에 바닦이 눈에 띄게 닳아 있었습니다. 러닝화 바닦 사진을 제코치에게 보여줬더니 촤라락 답변이 튀어 나왔습니다. 1. 주법 및 체형 (우수) 이상적인 착지: 발볼 전체를 고르게 쓰는 정석 미드풋·포어풋 착지 뛰어난 주행 효율: 180+ SPM 고케이던스와 짧은 지면 접촉 시간 입증 완벽한 밸런스: 좌우 마모가 대칭적이며 불균형 없음 2. 신발 상태 (교체 권장) 접지력 상실: 밑창 돌기 마모로 미끄러짐 및 종아리·아킬레스건 피로 유발 쿠션 수명 다함: 미드솔 압축으로 충격 흡수 및 반발력 저하 제미나이는 러닝화를 새로 사야 한다고 코치해줬습니다. 제 평생에 3개월도 안돼서 운동화가 헤지는 특별한 경험을 뒤로 하고 제미나이와의 러닝화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늘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러닝화 검색해서 나오는 저렴이들을 들이 밀었죠. 그랬더니 대부분 저렴한 러닝화들은 현재 저의 수준과 맞지 않는 일상화 겸용 가벼운 러닝용이라며 퇴짜를 놓기 시작 하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7월에 시작한 달리기는 8월과 9월에 걸쳐 달리는 거리도 속도도 많이 발전해 있더군요 결국 제미나이가 제 수준에 맞다며 추천한 몇가지 러닝화중에 가장 저렴한 놈으로 골랐습니다 두둥~ 아디다스 듀라모 스피드 2라는 모델입니다. 제미나이 말로는 본격적인 러닝화라더군요. 가격도 이전 저렴이에 비해서는 많이 비쌌습니다. 본격적인 러닝화는 어떤지 한번 신고 집앞을 가볍게 달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오~ 확실히 달랐습니다. 쿠션감도 완전히 달랐고 무엇보다도 발을 딛으면 뭔가 신발이 떠 밀어 올리는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그냥 새신발이라 플라시보 처럼 내가 막 뇌내 망상으로 만들어 내는 느낌인가 해서 제코치에게 다시 문의 했습니다. "기존 러닝화는 일번 운동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러닝화는 발을 딛을때 쿠션감과 반발력이 느껴졌어" 그랬더니 "바로 그 느낌이 '기술력이 들어간 전문 러닝화'와 일반 운동화(또는 수명이 다한 폼)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기존 신발이나 일반 운동화에 주로 쓰이는 저가형 EVA 폼은 지면 충격을 흡수할 때 힘을 먹어버리고 끝나지만, 아디다스의 라이트스트라이크(Lightstrike) 폼은 충격을 흡수한 직후 형태가 빠르게 복원되며 지면을 밀어주는 에너지 리턴(반발력)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응? 그냥 내가 막 새 러닝화 산 즐거운 마음에 만들어낸 플라시보가 아니었다는 말이네? 그러면 내일 타임어택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 보자라는 생각에 회사를 마치자 마자 달려와 새 러닝화를 신고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만의 고독한 10K 레이스를 달렸는데 결과는? 3주전 기록에 비해서 시간도 57분 38초에서 53분 06초로 4분 32초 단축 되었고 평균 심박수도 171에서 163으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주 3회 달린것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만 새 런닝화도 도움이 된건가? 해서 제코치에게 한번 물어 봤습니다. 그러자 제코치는 "지면 접지 시간의 파격적 단축 (233ms → 214ms) 지면 접지 시간의 파격적 단축 (233ms → 214ms)" 을 근거로 들면서 "새 러닝화(듀라모 스피드 2)가 이번 10km 기록 단축(53분대 돌파)에 기여한 지분은 시간상으로는 약 1분 ~ 1분 30초 내외, 전체 기여도로는 약 15~20%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80~85%의 압도적인 지분은 그동안 쌓아 올리신 선생님의 심폐 엔진(VO2 Max 41.5)과 고케이던스 미드풋 주법에 있으며, 새 러닝화는 그 강력한 엔진의 출력을 손실 없이 지면에 전달해 준 '최상급 전신 전달 장치' 역할을 해냈습니다." 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단축된 시간의 15~20%면 무시 못할 정도를 넘어서는 엄청난 효과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냥 러닝화도 이런데 반발력으로 다리를 다칠 정도라는 카본화는 얼마나 대단할까 싶기는 하더군요 (물론 그렇게 비싼 장비를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이제 신나게 타임어택을 달려봤으니 또 한 4주간은 열심히 달려서 이번엔 50분 안쪽을 한번 노려 봐야 할것 같습니다. 날씨도 점점 더 선선해 지고 달리기에 좋은 계절이니까요~

💬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