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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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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가 제게 큰 화상을 입히고 무책임한 태도...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출 죄송합니다. ㅜㅠ 최근 사람이 무서워지는 일을 겪어서, 답답한 마음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실내 캠핑장이 있는 펜션으로 놀러 갔습니다.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행의 제안으로 불멍을 하러 갔고, 제가 가장 먼저 들어갔기에 앞에 놓여 있던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조금 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불이 금방 약해지자 제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아직 화염이 남아 있는 화로에 연료를 붓기 시작했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연료를 확 부어버렸고, 순간적으로 불이 크게 번졌습니다. 연료통 표면에도 불이 붙어 연료가 타면서 흘렀고, 놀란 저와 그 친구가 동시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그 친구는 불이 살아 있는 화로에 계속 연료를 부었습니다. 그때마다 연료통 표면에 불이 붙었고, 친구는 입으로 불을 끈 뒤 다시 연료를 붓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역화처럼 불이 확 번지는 상황도 계속 발생했습니다. 공간은 좁았고 저는 너무 무서워서 최대한 몸을 뒤로 빼고 굳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친구가 다시 연료를 추가했고, 결국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친구가 들고 있던 연료통이 터지면서 맞은편에 있던 제 몸과 주변으로 불이 한꺼번에 튀었습니다. 불이 붙은 연료가 제 몸에 붙어 타들어가는 고통이 느껴졌고, 주변은 말 그대로 불바다였습니다. 저는 입구와 가장 먼 곳에 있었고, 불길 때문에 바로 빠져나가기도 어려웠습니다. 그 순간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죽하면 그 짧은 순간에 주마등까지 봤다고 느꼈을 정도입니다. 결국 새벽에 응급실에 갔고, 심한 화상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했습니다.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고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힘들었던 것은 사고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같이 있던 일행들은 연료를 화로에 계속 부었던 친구를 달래면서, 심한 화상을 입고 있던 저에게는 “ㅇㅇ이가 많이 놀라서 울더라.” “걱정하더라.” “우리 참 재미있다.” “칵테일 불이었다.” 등의 말을 했습니다. 다친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게 화상을 입힌 친구 역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위험한 행동을 한 책임이 있으니 치료비를 부담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본인의 잘못만이 아니라 모두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나누려고 했습니다. 결국 본인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도 없으니 제 보험으로 먼저 처리하고, 본인부담금만 일행들이 n분의 1씩 부담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입원 치료를 받고 수술까지 했음에도, 제가 입은 다른 손해에 대해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취지의 연락만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일행들에게 목격자 진술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그 사람들조차 제 연락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저는 과실치상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에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받았습니다. 결정서에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오래된 친구 관계였다는 점이 언급되어 있었고, 에탄올 화로는 일상생활에서 위험성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물건이라는 취지의 판단이 있었습니다. 또한 피의자가 폭발이라는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는 사실이 사람에게 큰 화상을 입힌 사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사고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에탄올 화로의 위험성을 정말 일반인이 예상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에탄올 화로와 관련된 화상이나 폭발 사고, 안전 주의사항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단순히 “폭발할 것까지 어떻게 알았겠느냐”가 아닙니다. 화염이 남아 있는 화로에 인화성 연료를 반복적으로 붓고, 그 과정에서 연료통 표면에 불이 붙는 상황까지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도 계속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행동 자체가 위험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위험한 행동으로 실제로 사람에게 중대한 화상이 발생했는데도 단지 “폭발할 줄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주의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더 답답한 것은 경찰의 결정에서 이런 판단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저 친구들과 놀러 갔을 뿐입니다. 제가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쓰게 될 줄도 몰랐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 사고 이후 저에게 이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보이다가도 자신에게 책임이 생기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일을 겪으며 알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사고 자체만큼이나 무서웠습니다. 심각한 화상을 입고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치료와 흉터 관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관련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가스레인지 불만 봐도 공포를 느꼈고, 밖에서 불을 사용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불안과 공포가 올라와 울면서 화장실로 피신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집에서는 결국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병원비만 천만 원이 넘었고, 앞으로도 흉터 치료 등을 계속 받아야 해서 추가적인 치료비가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건 때문에 예정되어 있던 해외 출국도 취소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와 비자 신청 비용 등도 고스란히 제 손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생 남을 흉터를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제가 입은 피해를 회복시키는 것보다 자신들의 책임을 줄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게 너무 큰 상처였습니다. 저도 제가 경찰서에 가서 친구를 고소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 이런 식으로 배신감을 느끼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분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무섭습니다. 상황이 달라지고 자신에게 책임이 생기는 순간,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보였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태도도 큰 상처였지만, 피해자인 제가 받은 상처와 피해를 생각하면 당연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에 대해 경찰에서는 “위험성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폭발이라는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도 저에게는 또 다른 상처로 남았습니다. 저는 지금 이 사건을 계속 떠올리며 분노하고 억울해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제가 받은 피해를 회복하고 제 삶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가 받은 손해에 대해 가능한 부분을 제대로 회복하고, 더 이상 그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이 트라우마와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몸도 마음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제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결혼생활이나 가족관계 등에서 여러 사람과 부딪히며 살아오신 분들은 저보다 훨씬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셨을 것 같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이런 일을 겪은 뒤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두려움을 어떻게 내려놓으셨는지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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