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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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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손주라고 유난 떠시는 거 저는 하나도 안 고마워요

시어머니가 저희 애 낳고 나서부터 사람이 달라지셨어요 결혼 전에는 오히려 쿨하신 분인 줄 알았거든요 애가 이제 8개월인데 일주일에 세 번은 오세요 진주에서 의령까지 차로 사십 분인데도요 오시면 제일 먼저 하시는 게 애 옷 들춰보시는 거예요 양말 왜 안 신겼냐, 이유식 간은 했냐, 낮잠 몇 시간 잤냐 제가 대답하면 수첩에 적으세요 진짜로 수첩이요 한 번은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수첩을 봤는데 날짜별로 몇 시 분유 몇 미리 기저귀 몇 번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그 옆에 엄마가 안아주는 시간이 짧다는 메모까지 있었어요 그걸 보고 손이 떨렸는데 그냥 못 본 척 제자리에 뒀어요 지난주엔 제가 이유식에 소고기 대신 닭고기 넣었다고 집안 장손 먹이는 걸 왜 아끼냐고 하시더라고요 장손이라는 말도 그날 처음 들었어요 저희 남편이 장남도 아닌데요 근데 웃긴 건 시누이네 애한테는 완전 다르세요 시누이 딸이 저희 애보다 두 달 먼저 태어났는데 그 집은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 하시고 돌잔치 때도 저희 애 백일 때보다 봉투가 얇았다고 시누이가 저한테 슬쩍 그러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솔직히 시누이한테 미안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차라리 그 집을 저렇게 챙기셨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친손주는 우리 핏줄이고 외손주는 사돈네 핏줄이라는 말을 식탁에서 대놓고 하세요 시누이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시누이 얼굴이 굳는 게 보였는데 시어머니는 모르시는 건지 모르는 척하시는 건지 계속 웃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말이 칭찬으로 안 들려요 그냥 애를 집안 물건처럼 보시는 거 같아서요 남편한테 말하면 엄마가 손주 예뻐하는 게 죄냐고 하고요 제가 조금만 서운한 티를 내도 엄마 혼자 사시는데 손주 보는 낙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냐고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만들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애 보러 오고 싶어도 눈치 보인다고 두 달에 한 번 오시는데요 예뻐하시는 거랑 제 육아를 하나하나 검사하시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오늘도 퇴근한 남편 저녁 차리는데 전화 오셔서 애 내일 독감주사 맞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제가 소아과 예약한 걸 어떻게 아셨나 했더니 남편이 다 보고하고 있었어요 애는 제가 낳았고 제가 키우는데 요즘은 제가 시어머니 손주 대신 봐주는 사람 같아요 내일도 오신다고 하셨으니 수첩 또 들고 오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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