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럴까? 이 좋은 기회를 다 걷어차고 왜 저럴까? 실망을 넘어 분노가 생기는 요즘입니다. “왜 저러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제 생각은 결국 하나입니다. 퇴임 후 자기 안위를 우선시하는 겁쟁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시민들이 용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지함. 과거 당대표 시절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그는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표결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전에는 본인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제 발로 법원에 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많이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가결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인데, 왜 굳이 이렇게 모양 빠지게 저러지? 오히려 “나는 당당하다. 잘못한 것이 없으니 가결시켜라”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조금 더 당당할 수는 없었을까? 저는 정말 소시민이지만, 저라도 어느 정도 이런 상황까지 왔다면 저렇게 모양 빠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가 이런 행동에 대해, 결과적으로 당내 자신의 반대 세력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 내가 모르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겠지 하며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때도, 지금도 결국 본인의 안위가 우선인 겁쟁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본인의 변명과 말들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그 오만함입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에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다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때그때 다른 명분과 설명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결국 납득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그게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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