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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전시기의 아나오비가 1930년대 지구같은 행성으로 미션가는 팬픽번역(8

Chapter 1 : 비 내리는 도시의 미제 사건 (1) # (2) # (3) # (4) # (5) # (6) # Chapter 2: 어둠 속에서 기울인 잔 (7) # - 아오삼 커맨트로 번역 허락 받음 - 클전 시기가 배경. 지구같은 행성 이텔은 금주법이 내려진 1930년대지만 작가님께서 지구의 국가는 완전히 지어내셨다고 함. - 스타워즈 세계관의 1주일 : Galactic standard calendar(은하계 표준 달력)으로 불리고 코러산트 궤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전 은하계적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한 주는 5일로 구성되어 있다. 1. Primeday(프라임 데이) 2. Centaxday(센탁스 데이) 3. Taungsday(타웅스 데이) 4. Zhellday(즈엘 데이) 5. Benduday(벤두 데이) 일단 여기서는 영문 이름이랑 그게 몇 번째 날인지 표기할 예정인데 나중에 바뀔 수도 있음. - 오타 맞춤법 오역 피드백 감사히 받음 - 미션일차, 날, 장소 38일차, Taungsday(세 번째 날), 그랜드 임페리얼 극장 --- 야간 잠복은 무의미했다. 아나킨은 홀로 사흘 밤 동안 버려진 공장에서 텅 빈 반장의 사무실을 지켜봤다. 카페인을 연료삼아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무슨 일이든 제발 일어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무실은 마치 무덤처럼 어둠속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오비완과 헤어진 뒤로 영원 같은 시간이 흐른 것만 같았다. 이 행성의 단조로운 하루하루에서 아나킨을 유일하게 붙잡아주던 오비완이 사라지자 세상은 다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지금 웅장하고 화려한 극장의 로비에 서있으니 비참했던 지난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오비완의 뒤쪽에 서있으니 다시 세상에 색체가 입혀진 것처럼 보였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기쁨이 아나킨을 뒤흔들었다. 극장은 오감을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휘황찬란한 조명으로는 모자라다는 듯이 광을 낸 대리석 바닥과 이 도시의 엘리트에 목을 장식하고 있는 보석은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만들어낸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값비싼 향수 냄새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감 넘치게 주고받는 대화도 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아나킨이 홀로 잠복 감시를 하는 동안 오비완은 완전히 매진되어버렸다고 들었던 연극 티켓 두 장을 어디선가 구해왔다. 오비완의 협상 실력을 떠올리기만 해도 아나킨은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걸렸다. 장소와 맞게 두 제다이는 깔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아나킨의 시선이 오비완이 매고 있는 검푸른 넥타이로 향했다. 오비완의 청회색 눈동자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넥타이였다. 두 제다이는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척 머리를 서로에게 가까이 기울이고 인파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귀는 주위에서 떠다니며 단편처럼 들려오는 소문과 자랑에 기울여져 있었다. 마치 공작새 무리 사이를 지나가는 두 마리의 육식동물 같았지만 먹잇감은 포식자의 존재를 의식조차 하지 못했다. "...주식이 더 떨어진다면 여름 별장을 팔아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더니....." "...상상도 못할 정도로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올 줄은....." "...그 끔찍한 알바니 와인이 또 도착했다더라. 그걸 누가 마신다고...." 전부 부자에다가 지루한 사람들의 예상 가능한 잡담에 불과했다. 아나킨의 집중력이 의미 없는 대화에서 멀어지려던 순간 황동 종이 울리며 큰 소리를 냈다. 종소리는 동굴 같은 로비에 울려 퍼졌다. 연극이 곧 시작한다는 첫 번째 알람이었다. 관객들이 마치 울과 실크로 만들어진 하나의 강처럼 변해 관객석으로 이어진 웅장한 아치형 출입구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두 제다이는 관객이 만들어낸 물길을 따라가 오케스트라 세션에 있는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냈다. 폭신한 벨벳 의자는 놀라울 정도로 편했다. 극장 불빛이 어두워지자 주변에서 들리던 관객들의 대화 소리가 서서히 잦아들며 기대감에 찬 침묵으로 변했다. 무거운 커튼이 올라가자 안개와 그림자에 휩싸인 무대가 나타나더니 작위적인 낮게 우르릉거리는 번개소리가 좌석을 뒤흔들었다. 이어서 인위적으로 만든 불빛이 무대 위에서 잠시 번쩍이더니 황량한 돌투성이 배경이 나타났다. 무대 한 가운데에는 마구잡이로 자란 회색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세 명의 배우가 구부정하게 서있었다. 그들이 입을 열자 방금 승리한 전투와 그 승리를 이끈 장군과 만나게 될 황야에 대한 노랫소리가 음모를 꾸미는 듯한 쉬어버린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세 배우가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합창을 하며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터트리는 것으로 장면은 끝이 났다. 처음 몇 분 동안 아나킨은 연극을 바라봤지만 곧 흥미가 시들해지고 말았다. 의장의 손님 자격으로 코러산트에서 이 같은 오페라를 충분히 많이 보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긴 시간을 견뎌본 아나킨은 이런 종류의 공연이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온 목적을 떠올리고 관객석 위쪽 벽으로 시선을 올렸다. 진짜 주역은 이런 1층에서 잔챙이와 함께 앉아있지 않으니까. 벽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개인 전용 박스석이 몇 개 붙어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의 진정한 권력이 그림자에 반쯤 몸을 숨긴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랫것들을 깔보는 듯한 오만한 몸가짐을 보자마자 아나킨은 곧장 저 남자들이 이 도시의 부패한 엘리트임을 알아차렸다. 아나킨은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인터미션 도중에 혼잡한 로비를 지나 전용 박스로 이어진 위로 향하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저자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을 것이었다. 목표물을 발견했지만 아직 연극은 끝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연극에 진심으로 관심이 없었던 아나킨은 옆을 슬쩍 쳐다봤다. 아나킨의 옆에 앉아있는 오비완은 미션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앞으로 몸을 약간 기울인 채로 무대에서 시선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게 앞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에 완전히 빠져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런 오비완에게 놀란 아나킨은 연극을 보는 대신 아예 고개를 돌려 오비완을 바라봤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저 부자연스러운 대사와 과장된 몸짓이 어떻게 아나킨의 마스터를 이처럼 감동시키고 있는 걸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감동으로 벌려진 입술과 무대 조명이 번쩍일 때마다 나타나는 오비완의 얼굴을 보고 있자 아나킨에게 애정이 몰려왔다. 마침내 첫 번째 장이 끝났음을 알리는 커튼이 내려가고 관객석에 불이 들어오자 귀가 멀 것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며 예술이 가져다주는 마법을 깨트렸다. 인터미션을 맞아 관객들이 우글거리며 로비로 나가기 시작하자 아나킨은 오비완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그래서요." 아나킨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시작했다. "마스터가 즐겁게 연극을 감상하고 있는 도중에도 일을 했던 사람이 누구 게요? 주모자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냈어요." 두 제다이는 인파에 섞여들어 일층에 있는 계단으로 향했다. 목표는 전용 박스가 위치한 위층 발코니였다. 위로 올라가면서 아나킨은 오비완을 더 찌르고 싶다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는 연극이 그렇게까지 대단한지 모르겠어요. 너무 구식 언어를 사용해서 거의 절반은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던데요." 오비완은 아나킨의 미끼를 물지 않고 그저 생각에 잠긴 허밍소리를 냈다. "뛰어난 장군에 관한 이야기였단다. 위대해질 거라는 예언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장군은 결국....... 이정도 설명했으면 왜 이 연극이 매혹적이었는지 너도 알거라고 생각되는구나." 너무나 개인적이고 날카로운 그 말은 놀라울만한 무게로 다가와 아나킨이 더 대꾸하려고 품고 있던 문장을 전부 잘라버렸다. 아나킨이 적절한 대답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계단이 먼저 끝나버렸다. 발코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 있어 두 제다이는 대화를 멈춰야만 했다. 그들은 지나가던 쟁반에 담겨있던 작지만 긴 과자를 하나씩 집어 들었다. 검고 반짝이는 아이싱이 섬세하게 올라가있는 가벼운 과자였다. 그리고 천천히 발코니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위쪽의 분위기는 아래쪽보다 더 공허하게 느껴졌다. 나귀가 울부짖는 듯한 커다란 웃음소리는 불협화음을 만들어냈고 들려오는 대화라고는 얇은 베일에 가려진 자존심 싸움과 돈과 영향력에 관한 끝없는 허세에 불과했다. 정말 뻔하면서도 쓸데없는 대화였다. 몇 분 동안 영양가 없는 내용을 엿듣고 있던 아나킨의 팔에 오비완의 손이 살포시 닿았다. 아나킨이 돌아보자 오비완은 직원전용 문 근처에 있는 구석을 향해 슬쩍 고갯짓을 해보였다. 그곳에서는 두 명의 젊은 웨이터가 서로의 귓가에 화가난 듯이 뭔가를 작게 속삭이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의 표정에는 패닉과 당황이 뒤섞여있었다. 오비완이 아나킨을 바라보며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확인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두 제다이는 아무 일도 없는 척 평범하게 웨이터들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아무도 그런 두 사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다. 목표물에 가까워지자 허둥거리는 다급한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해고당할 거야. 틀림없어." 패닉으로 긴장한 첫 번째 웨이터의 목소리는 초조하게 들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스터 스털링이라니. 저 인간이 나를 쳐다보던 눈빛 봤어? 꼭 내가 밑창에서 긁어낸 껌이라도 된다는 것 같았다니까." "진정해." 다른 웨이터가 두려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였다. "그 인간은 어디서 데려온 여배우를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벽으로 몰아세우느라 바빠서 정장이 엉망이 된 것도 모르더라고. 1막부터 그 꼴이니 2막이 시작되면 너에 관한 건 전부 잊어버릴걸. 자기 아내가 같은 극장에 있는데 눈치도 안보더라." 웨이터는 입술을 비틀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첫 번째 웨이터가 콧소리를 냈다. "스털링 부인이 눈치 채는 일은 없을걸. 미스터 오'코너에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느라 바빠서 자기 남편이 뭘 하고 있는지 약간의 신경조차 안 쓰니까." 웨이터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하자 어깨가 살짝 내려갔다. "정말 그렇더라고." 두 번째 웨이터가 인정했다. "어쨌거나 마지막 막이 내려올 때 그 인간들 전용 박스석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걸 잊지만 않으면 돼. 연극이 끝나면 미스터 스털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잖아." 아나킨은 오비완과 시선을 교환했다. 두 웨이터의 대화는 오늘 밤 내내 들었던 대화중에서 처음으로 귀를 기울일만한 것이었다. 이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한 극장에서 말을 걸어볼 가치가 있는 건 뭔가를 아는 게 분명해 보이는 저 직원들이었다. 두 제다이가 대화에 끼어들려고 가까이 다가갔지만 접근을 알아차린 웨이터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당황한 눈빛을 교환하더니 서로 반대편으로 흩어져 관객들 틈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가게 두자꾸나." 오비완이 말했다. "여기서 저들에게 말을 거는 건 현명한 처사가 아니야. 연극이 끝나면 찾아보도록 하자." "그럼 그때까지 뭘 해요?" 아나킨은 오비완의 말을 받아들이며 물었다. 그러자 오비완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당연히 연극을 마저 봐야지. 장군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구나." 두 제다이는 몸을 돌려 계단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벽에 걸린 극장의 이번 시즌 연극 홍보물을 지나갈 때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그려진 피투성이 칼과 광대가 그려진 홍보물이 아나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아래에는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글씨체로 맥베스 라고 적혀 있었다. 지금 그들이 보고 있는 연극 제목인 것 같았다. 좌석으로 돌아온 뒤에 아나킨은 진심으로 연극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비완의 시선으로 연극을 관람하려고 억지로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위대해질 거라는 예언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장군은.... 이제 비슷한 점을 알아채지 못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장군의 추락을 바라보는 동안 아나킨의 뱃속에서 불안감이 점점 커져갔다. 무대 위의 장군은 아나킨의 눈앞에서 폭군이 되어갔다. 공포와 야망에 휘둘릴수록 장군의 양 손은 점점 자신이 모시던 왕과 친구들의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뒤따라 외로움이 찾아왔다. 시체더미로 만들어진 왕좌에 앉은 왕 주위에는 믿을만한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맥베스는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차가운 비수가 되어 아나킨의 가슴에 꽂혔다. 물론 맥베스 옆에는 아내가 남아 있었지만 아내는 음모의 공모자이자 조력가였다. 벼랑 끝의 맥베스를 끌어당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나킨은 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흘낏 봤다. 오비완의 실루엣은 무대에서 반사된 조명을 받아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그러자 감사의 마음이 아나킨의 마음을 씻어 내렸다. 아나킨에게는 오비완이 있었다. 기사단에서 그 모든 좌절을 겪으며 숨 막히는 오해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아나킨은 단 한 번도 진정으로 혼자가 된 적이 없었다. 오비완이 항상 흔들림 없는 인도의 빛이 되어 아나킨 옆에 있어주었으니까.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이며 충동이 아나킨을 잘못된 길로 이끌 때 다시 아나킨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유일한 사람이 아나킨을 버리지 않았으니까. 그 순간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을 고통스럽게 조여 왔다. 전쟁과, 예언과, 끝없이 이어지는 빛과 어둠의 피곤한 전투를 뒤로 하고 싶었다. 아나킨은 그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로 떠나는 상상을 해봤다. 스카이워커와 케노비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행성....... 제다이가 뭔지 모르는 곳....... 그곳에서 아나킨은 전문 포드레이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흠.... 정말 꿈같은 상상이었다. 마지막 장이 끝나고 커튼이 내려오자 우레와 같은 갈채가 쏟아졌다. 모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감사의 박수를 쳤다. 아나킨도 관객들처럼 박수를 쳤지만 모든 관심은 오비완에게로 가있었다. 아나킨의 마스터는 어딘가 먼 곳에 가있는 듯했다. 시선은 인사를 전하는 배우들에게로 가있었지만 생각에 잠긴 표정을 보니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갑작이 그런 오비완을 보호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아나킨을 사로잡았다. 연극이 오비완을 어떤 어두운 곳으로 데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그곳에서 오비완을 끌어와야만 했다. 아나킨은 오비완의 귓가에 입술이 닿을 정도로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따스하고 보드라운 바람이 오비완의 귓가를 스치도록 작게 속삭였다. "저거 제가 아닌 거 알죠? 제 미래는 저렇지 않을 거예요." 박수를 치던 오비완의 손 움직임이 느려졌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는지 오비완의 온몸이 전기라도 통한 것처럼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아나킨은 몸을 떨어트려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그 전에 오비완이 먼저 아나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비완과 얼굴이 닿지 않도록 아나킨은 살짝 뒤로 물러나야만 했다. 오비완의 눈가는 반짝이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꿈쩍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철벽이 흔들리고 있었다. "당연히 나도 알고 있단다." 오비완에게서는 마치 아나킨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는 것처럼 확신을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무 많이 들어서 아나킨에게는 익숙해진 목소리였다. 하지만 오비완의 얼굴에는 생생한 감정이 떠있었다. 눈동자는 주인을 배신하고 이 연극이 얼마나 오비완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픽션 속 등장인물이 제다이 마스터에게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옳지 않게 느껴졌다. 아나킨은 손을 들어 오비완의 팔꿈치를 단단히 움켜잡았다. "제 곁에는 오비완이 있을 거잖아요. 제가 저렇게 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마스터가요." 하지만 아나킨의 말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환호성소리에 묻혀버렸다. 주연 배우가 홀로 무대에 다시 등장해서 허리 숙여 인사하자 관객들이 내지른 환호소리였다. 마침내 박수소리가 잦아들고 관객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두 제다이는 관객의 파도 반대편으로 움직여 위층 발코니로 향했다. 뷔페 테이블에 남아있던 빈 접시와 잔을 치우는 웨이터들이 보였다. 웨이터들은 하나같이 그릇과 잔으로 가득한 쟁반을 들고 눈에 띄지 않는 직원 전용 옆문으로 들어갔다. 기회를 엿보던 두 제다이는 그 문으로 슬쩍 들어갔다. 몇 명의 직원이 옆을 지나쳐가며 호기심어린 눈빛을 던졌지만 비싸 보이는 정장을 입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질 만큼 용기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직원들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서 허락 없이 들어온 관객에게 관심을 보낼 만큼의 시급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화려한 극장 중심과는 달리 이 복도는 삭막했다. 두 제다이는 어두침침한 복도를 걸어가다 1층으로 이어진 아래쪽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발견했다. 정장 구두가 콘크리트 계단을 디딜 때마다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아래로 내려가자 스프 냄새와 설거지를 하는 듯이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습기가 느껴졌다. 빠르게 부엌을 둘러봤지만 목표물은 보이지 않았다. 긴 복도 끝에는 어둡고 비좁은 뒷골목과 연결된 열린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서 아까 들었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정치 못한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웨이터가 커다란 쓰레기통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문가에 나타난 아나킨과 오비완을 보는 순간 얼어붙은 웨이터들의 입술 사이에서 타다만 담배가 떨어졌다. 눈에 보일 정도로 불편한 기운이 그들 사이에 맴돌았다. 오비완은 달래듯이 양 손을 들며 드로이드라도 블라스터를 내려놓을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은제 틴케이스에서 꺼낸 담배를 입술에 물었다. "신사분들의 대화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오비완에게서는 비밀을 나눠도 안전할 것 같은 편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불을 빌리고 싶습니다만." 웨이터들은 그런 오비완을 바라만 보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오비완은 체념 섞인 작은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자신의 라이터를 꺼냈다. 금속 케이스가 찰칵이며 열리자 불꽃이 살아나 오비완의 얼굴에 춤추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담배를 물고서 깊게 숨을 들이마신 오비완이 숨을 내쉬자 담배 연기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올라가던 연기는 라이터가 닫히는 소리와 함께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아까 1막이 끝났을 때 패닉에 빠졌던 첫 번째 웨이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원하시는 게 뭡니까?" 오비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간략하게 말했다. "정보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왜 말씀드려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웨이터의 두려움은 이제 반항심으로 변해버렸고,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오비완의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신사분들께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싫어할 거라는 느낌 들어서 여쭤보는 거랍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였다. "우리는 광산 소유주를 찾고 있고요.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는 돈 많은 주인 말입니다." 두 번째 웨이터가 헛기침을 했다. "선생님 저희들은 일개 웨이터에 지나지 않습니다. 누가 어디의 소유주인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누가 누구의 아내랑 자고 다니는지, 누가 카드 게임에서 사기를 쳤는지와 같은 소문을 들은 게 다입니다. 저희의 시급은 비즈니스와 거리가 아주 멀어서요." 오비완은 담배를 다시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렇다면 정보를 아는 사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런 인간들의 비밀을 알고 우리에게 기꺼이 말해줄말한 사람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 웨이터가 짧고 씁쓸한 웃음소리를 냈다. "기꺼이 말해주는 사람이요? 정당하게 지불할 돈만 있으시다면 말레나 베인이 기꺼이 많은 것을 해줄걸요." 웨이터는 가볍게 담배를 흔들면서 이름을 말했다. "실력이 워낙 좋은 여자라 거물이 여는 개인 파티에 초대받을 정도잖아요. 그런 인간들을 즐겁게 해주고 외로운 밤이면 함께 있어주는 걸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귓가에만 속삭여주는 비밀을 들을만한 사람을 찾으신다면 그 여자가 정답일 겁니다." "이름이 뭐라고요?" 인내심이 떨어져가는 아나킨이 재촉했다. "말레나 베인 모르세요?" 웨이터는 이상하다는 듯이 아나킨을 바라보며 이름을 반복했다. "그 가수요." 오비완은 진지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어딜 가야 베인 양을 만날 수 있을까요?" 웨이터는 결국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듯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앞치마 주머니에서 작고 모서리가 접힌 노트와 짧은 연필을 꺼냈다. 그리고 뭔가를 빠르게 휘갈기고는 빠르게 종이를 찢어 오비완에게 건넸다. "그런 인간들을 위해 일하지 않을 때는 대부분 한 곳에서만 공연을 하는 걸로 알아요. 하지만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여기에 올 계획이 없다고 들었어요." 오비완은 종이를 건네받고는 적힌 주소를 살펴봤다. 그리고 두 명의 웨이터를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간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전하고서 몸을 돌려 뒷골목을 따라 걸어갔다. 방해꾼이 떠나간다는 사실에 행복을 되찾은 듯한 두 웨이터는 곧바로 담배를 비벼 끄고는 극장으로 돌아갔다. 아나킨은 조용히 골목길을 걸어가는 오비완의 옆으로 다가갔다. 젖은 벽돌을 밟는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오늘이 그 화요일이라는 날인 것 같구나. 연극 일정표에 그렇게 나와 있었어." 오비완은 침묵을 깨면서 안쪽 주머니에 있던 종잇조각을 꺼내 펼치며 즐겁게 말했다. "이곳에는 일주일이 7일이라고 하더구나. 그 말은 7일 동안 다시 잠복을 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아나킨은 어둠속에서 보이는 오비완의 날렵한 실루엣을 바라봤다. "적어도 이번에는 떨어져서 따로 잠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세요." 둘이 미션을 핑계로 이렇게 전쟁에서 벗어나 함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길게 있었더라면 원작 같은 비극까지 나아가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 아나오비 헤이든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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