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요. 지인한테도 터놓지 못한 이야기, 뽐뿌를 들락날락거리면서 단 한번 오지않던 익명 포럼에 남겨봅니다. 처음 시작은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외도로 어머니는, 자식을 데리고 야반도주하셨고 천주교 수녀원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 혼자 자식을 키웠지만, 뼈저리게 불우한 환경이었습니다. 여동생, 누나, 저, 어머니 이렇게 넷이 살았어요.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 수녀원에서 나와야하여 간 곳이 반지하 단칸방. 반지하 단칸방에 가족이 모여, 식사를 바퀴벌레랑 같이하고 간혹 창문을 열고자면 취객이 노상방뇨하여 오줌 방울이 방에 튀어 들어왔던 게 생각나네요. 그땐 중학생이어서 친구들이 집을 많이 궁금해했어요. 친구들한테 집을 들키기 싫어 두시간 삥 돌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성인이 되고, LH 임대 주택에 가족이 들어섰어요. 아파트는 아니고 주택이고 방은 두개요! 처음으로 방이 생겨봤었어요 그리고 이대로 살아가나 했는데 나이를 먹으며 하나 둘 결혼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금전, 가정 형편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참 길이 다르구나 느꼈어요. 내가 밑바닥에서 평범으로라도 가려면 돈이 필요하단걸 느끼고, 투자에 손댔다가 아주 크게 데였습니다. 뭣도 모르고 했으니 사실상 도박이나 다를바 없는 투자였죠. 그렇게 모은 돈을 다 날렸습니다. 형제 중 누나는 결혼하였으나 그 결혼 생활도 경제적으로 위태위태하구요. 여동생은 아직 학생이에요. 저는 비혼주의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지만, 막말로 형편이 되는데 결혼하기 싫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가정 꾸리는 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저에겐 너무나 큰 벽이라 생각이 들 뿐. 어머니 노후도 준비해야하고, 결혼할 자금 지원 하나 받을 수 없으니 결혼은 못 하는거고, 그걸 비혼주의라고 떠벌리고 다니는거죠. 그렇게 살다보니 서른 셋이 되었어요. 모아둔 돈도 없고, 개발 업무를 하긴 했었지만 3개월 전 퇴사했고, 지금은 일자리를 구해야하네요. 요즘 AI로 시장도 위태위태하고 물경력인 느낌이구요. 앞으로의 인생이 불행만 가득하리라 생각해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평범은 너무나도 저에겐 넘을 수 없는 큰 벽입니다. 그래서 전 빨리 죽고 싶어요. 당장도요. 근데, 어머니보다 먼저 가는 불효까지 하고싶진 않아서요. 어머니 건강히 살다 가시는 것을 보게되면 아마 저도 금방 따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돈이 참 무섭고 부럽습니다. 돈 벌 줄 모르는 삶이 참 힘드네요. 그냥 어디엔가 터놓아보고 싶었습니다. 속으로 계속 응어리를 가지고만 있으니 너무 힘들어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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