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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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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자마자 아내가 양가 정산표를 내밀었습니다

결혼 12년 차 맞벌이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끝나고 첫 주말에 아내가 저녁 먹고 노트북을 들고 오더라고요 화면에 엑셀이 떠 있었습니다 제목이 2026 추석 양가 지출이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정리돼 있었습니다 시댁 용돈 50만원 친정 용돈 50만원 여기까진 똑같습니다 시댁 선물세트 두 개 친정 선물세트 하나 시댁은 큰아버지 댁까지 들러서 하나 더 산 겁니다 시댁 가는 길 기름값이랑 톨게이트비 친정은 같은 동네라 0원 시댁에서 조카들 용돈 다섯 명 친정 조카 두 명 시댁 제사 장보기 비용 중에 우리가 보탠 돈 친정은 제사가 없습니다 맨 아래 합계 칸에 시댁 쪽이 친정보다 72만원 더 나갔다고 빨간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아내 말은 이렇습니다 자기는 따지려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보자는 거래요 그러면서 내년 설에는 이 차액만큼 친정에 더 쓰자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웃음이 나왔습니다 조카가 다섯이랑 둘인 건 제가 정한 게 아니고 제사가 있고 없고도 제가 정한 게 아니잖아요 큰아버지 댁 들른 것도 아버지가 올해 몸이 안 좋으셔서 대신 인사드리러 간 거고요 그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그래서 결국 돈은 시댁 쪽으로 더 갔잖아 라고 합니다 사정은 사정이고 숫자는 숫자라고요 저도 숫자로 따지면 할 말이 있습니다 작년에 장모님 이사하실 때 제가 연차 사흘 쓰고 짐 다 날랐고 이사 업체 비용도 제가 냈습니다 장인어른 임플란트 할 때 병원 모시고 다닌 것도 저고요 그건 엑셀에 없습니다\n처제 결혼할 때 축가 부를 사람 없다고 해서 제가 회사 동료한테 사정해서 섭외해준 것도 없고요\n그런 건 돈으로 안 찍히니까 아예 없는 일이 되더라고요 그 얘기를 꺼내니까 아내가 그건 명절이 아니잖아 하더라고요 명절만 따로 떼서 정산하는 기준은 누가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날은 노트북 덮고 각자 방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엑셀 파일 이름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2026 추석 양가 지출 최종이라고요\n그 밑에 새 시트가 하나 더 생겼는데 이름이 2027 설 계획이었습니다\n열어보진 않았습니다 그 최종이라는 두 글자 보니까 더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12년 동안 명절마다 서로 적당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동안 다 기억하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올해부터 갑자기 계산을 시작한 건지 그게 더 궁금하네요 설날이 벌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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