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게 규정하는 힘이 있죠. 한번 명명되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고. 박구용 철학자께서 이제 사랑이 아닌 우정의 관계다, 라고 하셨지만 우정을 사랑의 범주에 넣는 철학자들도 있습니다. 자꾸 우정의 관계라고 하니 제 속에서 뭔가 맞아들어가지 않는 묘한 불편감이 달그락 거리는데, 아무래도 그와 우리의 관계는 이제 비지니스 관계로 들어섰다, 라고 하는게 최대치로 좋게 표현할 수 있는, 더 적절한 규명이지 않나 싶네요. 정서적 결착은 끝났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며 협상과 거래는 할 수 있는. 이마저도 신뢰가 있어야 할 수 있는데, 얼마나 잘 갈 수 있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론 신뢰 안가는 파트너와는 절대 일을 도모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내릴 수도 없는 같은 배를 탄 경우라면, 절대 대금 먼저 지불하지 말고 철저히 물건 받고 값 치루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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