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못해 어린애들까지도 연기에 구멍이 전혀 없습니다. 투톱인 박해일과 유해진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이민호 배우는 이번에 아주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언론의 자유가 어떤 식으로 억압되고, 인간의 존엄과 일상이 중정으로 대표되는 권위주의에 어떻게 유린되는지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정말 가슴 아픕니다. 그럼에도 전우애로 뭉치고, 부하들에 대한 인간미로 넘치는 사람들의 노력 하나하나가 진실과 자유를 지켜내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허 감독의 미장센 답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의 긴장과 스릴이 담겨 있어 스크린에서 눈을 못 떼면서도 심장 떨림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서울의 봄 볼 때 심장이 뛰어서 힘들었거든요) 놀다가도 5시만 되면 국가의 경보를 들으며 얼음땡이 되고 학교에서도 국민교육헌장 암송을 강요받으며 전체주의 교육을 받던 시절이 얼마나 야만의 시절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이런 자유로운 나라를 위해 민주주의를 지켜온 여러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 되는 상영 시간 동안 정말 집중해서 봤습니다. 날벼락처럼 희생되신 육영수 여사, 그리고 합창단으로 나가서 비명에 쓰러진 여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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