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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덕투어를 아세요?

키덕투어는 키보드 유통회사 터치플래닛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국규모의 키보드 팝업입니다. 작년 9월 신촌현대백화점에서 138종 규모로 첫 팝업을 연 뒤 영등포, 잠실, 부산, 대구, 일산, 전주, 대전, 수원을 거쳐 최근 광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 번에 250종 안팎의 제품을 가지고 다니며, 한 도시에 2주쯤 머물다 다음 도시로 옮기는 방식이라 단순한 팝업스토어라기보다 이동형 타건샵에 가깝습니다. 키보드를 사려고 보면 선택지가 양 끝으로 갈라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한쪽에는 해외 대형 브랜드의 플래그십이 있는데, 2-3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라 처음 기계식을 써보려는 사람이 덜컥 사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쪽에는 알리에서 몇만 원에 파는 키보드가 있는데, 가격은 좋지만 어떤 물건이 올지 받아보기 전에는 모르고, 문제가 생겨도 물어볼 데가 없습니다. 그 사이를 채우는 제품이 정작 눈에 잘 안 띕니다. 키덕투어 매대는 그 중간 가격대가 두텁습니다. SPM, 한성, 큐센, 프리플로우, 주연테크처럼 국내에서 직접 키보드를 만들거나 기획하는 회사들이 한 축을 이룹니다. 다른 축은 에포메이커, 키붐, 칠키, 로얄클루지 같은 해외 브랜드인데, 알리에서 직구하던 것과 같은 브랜드를 국내 유통사가 들여와 KC 인증과 A/S를 붙인 제품입니다. 직구와 가격 차이는 있지만 눌러보고 살 수 있고, 고장 나면 국내에서 고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티산 키캡을 만드는 샌던아트, 키링과 키캡을 내는 키케이션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어서, 키보드 본체만 늘어놓은 매장과는 구성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운 건 장소가 주로 백화점이라는 점입니다. 키보드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장 보러 왔다가 한번 눌러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쓰던 멤브레인 키보드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걸 그렇게 처음 알게 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겁니다. 마니아끼리 사고파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커지지 않습니다. 처음 눌러보는 사람이 계속 생겨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열고 끝난 게 아니라 1년 넘게 전국을 돌고 있다는 점도 좋게 보입니다. 서울 갈 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키보드를 눌러보고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 지방 키덕에게는 그게 제일 큰 변화입니다. 광주인근이시고 관심있는 분들은 나들이 삼아 한번쯤 들러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이글은 키보드 매니아에 쓴글을 수정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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