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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그레이스 체육과학 누가 시작했냐 999

888: # * 냉장고 앞의 라일랜드 그레이스 라일리. 요구르트 어디다 뒀어? 냉장고. 그건 나도 알고, 냉장고 어디? 거기. ...그러니까 거기 어디. 입력값이 정확하면 출력값도 정확한 코트 젠트리에 비해 나는 입력값도 출력값도 사실상 제멋대로다. 당신 그러면서 과학선생을 어떻게 하냐, 묻는 코트에게 대답할 말이 없긴 했지만. 손이랑 옷이 그을린(?) 사건 이후 칼이나 불을 거의 쓰지 못하게 하는 코트 덕에 냉장고 정리와 거리가 멀어진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전엔 반려 양배추나 무 같은 걸 주기적으로 요리해 먹었지만 입출력값이 일정한 코트 젠트리는 반려 채소를 아예 키우지 않았다(어떻게 그러지). 냉장고 정리라 해봐야 우유나 소스 같은 자잘한 것들의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보는 정도. 그런데 코트. 왜 냉장고에 아무 것도 없어? 당신이 먹었잖아. ...뭐가 이렇게 아무것도 없지? 어제 먹으면서 이번 주말엔 마트 가야겠다고 했잖아. 그랬어? 기억 안 나? 응.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냉장고 구석에서 말라 비틀어져버린 트위즐러 조각을 찾아 씹으며 포스트잇을 찾았다. 라일리, 이거 뭐야? 내가 먹음 :( 이거 왜 붙여놨는데. 까먹으니까. ...?? 코트가 웃기 시작했다. 왜 웃어! 버럭했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웃는 코트를 보곤 결국 나도 웃고 말았다. 뭐가 그렇게 웃겨! ...사실은 내가 다 먹었으니까? 그리고 코트 젠트리는 아마, 라일랜드 그레이스가 화났을 때보다 본인 걸 다 먹어버렸을 때 훨씬 무섭다는 사실을, 함께 산 지 삼 년이 지나서야 깨달았을 것이다. 아마도. * 알람보다 정확한 코트 젠트리 알람도 없이 일어나는 독한 인간. 그게 나랑 같이 사는 인간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라고 라일랜드가 그랬다. 라일리, 일어나. ... 출근해야지. ...5분만. 응. 라일리, 5분 지났어. ...아니야. 응? 내가 안 일어났으니까, 5분 안 지났어. ... 결국 먼저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안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들어가 보았더니 라일랜드가 이불로 동굴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있었다(아침마다 늘 이렇긴 하지만). 고양이야 뭐야. 학교 안 갈 거야, 오늘? ...가. 그럼 일어나, 얼른. 싫어.. 왜? 추워. 며칠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는 걸 떠올리며 얼른 이마를 짚어 보았다. 다행히 열은 없었다. 오늘 쉴래? ...쉬란 말 하지마. 왜, 당신이 쉬라그럼 진짜 쉬고 싶어진단 말이야.. 나는 픽 웃었다. 귀여워. 이불을 젖혀버리고 여전히 베개를 끌어안은 채 꾸물거리는 라일리의 엉덩이를 아프지 않게 툭 쳤다. 그리곤 나와서 라일리의 양말을 챙기고, 물을 한잔 따르고, 아침마다 라일리가 먹는 비타민제를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라일리는 정확히 7분 뒤에 부스스 일어났다. 코트, 나 물.. 잔뜩 잠긴데다 어리광까지 옅게 묻은 라일리의 저 목소리는 나만 들을 수 있는 것. 식그 고슬고슬 자공자수 시트콤같은 걸 쓰고싶었는데 역부족이조 노잼미안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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