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쪽 일 4년째인데 요즘 퇴근하고 나면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들어 남들 보기엔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장인데 정작 나는 출근길마다 숨이 막히거든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이 어떤 상태인지 그냥 적어봄 일 자체는 할만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실수도 별로 없어 근데 잘해도 아무 느낌이 없음 퇴근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전부 딴 직업 브이로그야 목수 바리스타 웹툰작가 같은 거 학원 홈페이지 들어가서 수강료까지 확인하고 창 닫는 걸 한 달에 몇 번씩 함 부모님한테 말 꺼내면 대학 등록금 얘기부터 나올 거 알아서 입도 못 뗌 동기들 단톡에서 승진 얘기 나오면 축하는 하는데 부럽지는 않아 오히려 회사 그만두고 공방 차린 선배 인스타를 몇 번씩 들어가 봄 회사 사람들은 내가 이런 생각 하는 줄 꿈에도 모를걸 회식 자리에선 제일 잘 웃거든 지난주엔 진짜로 목공 원데이 클래스 하나 들어봤는데 세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어 그날 밤에 잠이 안 오더라 근데 거기 선생님이 처음 1년은 한 달에 백도 못 벌었다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옴 근데 막상 그 선배한테 연락해 볼 용기는 없음 스물일곱이면 아직 늦은 거 아니라고들 하는데 그 말 하는 사람들 다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이더라 통장에 있는 돈으로 1년 버틸 수 있을까 계산기 두드리다가 오늘도 그냥 잤어 내일도 출근은 할 거고 아마 다음 달에도 할 거야 그게 제일 우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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