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석 달째 금요일마다 야근이라고 늦게 들어왔어요 처음 물어봤을 땐 회사 일인데 왜 그러냐고 웃더니 두 번째 물어봤을 땐 너 요즘 좀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세 번째엔 시어머니 귀에까지 들어가서 시어머니가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얘 요즘 니가 애를 너무 잡는다며 그때부터 아무 말 안 하고 정리만 했어요 금요일마다 카드 내역 확인했더니 야근이라던 날 밤 9시쯤 연남동 이자카야 결제가 세 번 회사 근처도 아니에요 회사는 판교거든요 급여명세서랑도 맞춰봤는데 그 달 야근 기록은 0시간 그리고 금요일 밤마다 블랙박스 주차 위치가 같은 오피스텔 앞 이걸 표로 만들어서 출력했어요 날짜 시간 금액 장소 칸 나눠서 일요일 아침에 식탁 위에 올려놓고 커피 마시면서 기다렸어요 남편이 종이 보고 한참 아무 말도 못 하더라고요 그러다 나온 첫마디가 너 이거 언제부터 했어 였어요 그게 지금 할 소리냐고 했더니 그제야 회사 동기 모임이라는데 그 동기가 누구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 해요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에요 이번 주에 남편 쪽에서 다 설명하겠다고 했고요 근데 의부증 소리 듣던 석 달이 억울했는데 그 종이 한 장 내밀고 나니까 이상하게 속이 시원했어요 시어머니한테도 그 표 사진 보내드렸는데 그 뒤로 전화가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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