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절에는 그 시절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 있다. 청년 시절에 쓰는 청춘의 글과, 나이가 들어 지혜를 쌓은 뒤에 쓰는 청춘의 글은 전혀 다르다. 후자가 전자보다 반드시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글쓰기란 그 시절 속에 살아있는 바로 그 나 자신을 증언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어제도, 지난 계절도 지나고 나면 사진 몇 장만 남긴 채 흐릿해진다.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라 작년의 기억조차 대부분 잃어버린다. 그러나 그 시절을 글로 적어두었다면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자산이 된다. 글쓰기는 흘러가는 시간에 저항하며 나를 지켜내는 메모리 콜렉터의 일이다. 오늘 쓰지 않을 이유를 찾기 전에, 이 시절이 지나가면 다시는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오늘 당장 쓰는 일은 언제나 옳다.
📰
이슈
-
·
-
·
약 1분 분량
·
0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