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분리수거 쓰레기들을 모아두는 통을 베란다에 뒀었습니다. 캔, 플라스틱, 종이 이렇게 나눠진 통을요. 미관도 걱정이고 냄새가 날까봐 걱정한 것도 있고 벌레가 꼬일까봐 걱정한 것도 있어서 베란다에 뒀습니다. 아마 이렇게 몇 년이나 뒀을 겁니다. 버릴 때마다 발바닥 시려운 거 참아가며 좁은 문을 지나 분리수거통 들고 오고 버리고 다시 오고... 귀찮았습니다. 이 통에 버릴 때도 귀찮아서 나중엔 1차로 모아두는 쓰레기통을 두고 처음엔 여기다 다 버리다가 꽉 차면 분리수거 통만 가져와서는 먼저 분리수거하고, 그걸 다시 들고 내려가서 분리수거함에 버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좀 이상하더라고요. 벌레가 왜 꼬이지? 전 플라스틱 쓰레기는 꼭 다 씻어놓고 안 씻는 건 맥주 페트병 정도인데 이건 뚜껑을 닫아서 버리기에 문제없거든요. 탄산음료는 제로 말고는 안 마시고요. 냄새도 날 리가 없어요. 아예 집 안에 들여놨습니다. 그랬더니 편해지대요. 버릴 때도 편하고 통을 비울 때도 가볍게 들고 나가서 버리면 그만이거든요. 미관이야 뭐 더 예쁜 녀석을 나중에 사면 그만이니 지금까지 바보짓을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관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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