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술이 약합니다. 소주 한 병에도 얼굴이 붉게 달아 오릅니다. 젊었을 때엔 그런 약점조차 나이빨로 이겨낼 수 있었지요. 이제는 양은 좀 늘었는데, 없던 숙취가 생겨서 고생스럽습니다. 보아하니 내일도 늦잠을 자게 생겼습니다. 반주를 이해하지 못했던 과거의 나였는데 반주를 당연하게 여기는 현재의 나입니다. 몽롱하게 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가치인 시간을 알콜에 둥둥 띄워 보내는 이 낭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장황하게 주정하려다가 이만 줄입니다. 낭비를 더 고급지게 해야겠습니다. 단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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