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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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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비용으로 산 거 당근에 팔았는데...

월급날 금요일 밤에 일이 진짜 최악이었어요. 편의점 야간 대타 뛰고 들어온 날인데 점장이 정산 틀렸다고 저한테 전화로 30분 동안 뭐라고 했거든요. 제가 틀린 것도 아니었는데. 전화 끊고 침대에 누워서 그냥 장바구니에 있던 거 다 결제했어요. 무선 이어폰, 여름 원피스 두 벌, 향수, 그리고 왜 샀는지 모르겠는 미니 빙수기까지. 결제 문자 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진짜로 그 순간엔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다음날 아침에 정신 차리고 카드 내역 보니까 38만 원. 한 달 알바비 반이 하룻밤에 날아간 거예요. 엄마한테 말하면 등짝 맞을 거 같아서 혼자 끙끙 앓다가 택배가 하나씩 오기 시작했어요. 원피스는 입어보니까 생각보다 별로였고 빙수기는 상자도 안 뜯었어요. 그래서 그냥 당근에 다 올렸어요. 반품비가 아까워서요. 근데 웃긴 게 향수가 품절된 한정판이었던 거예요. 제가 산 가격보다 만 오천 원 비싸게 올렸는데 10분 만에 채팅이 다섯 개 왔어요. 빙수기도 여름 끝물이라 안 팔릴 줄 알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손주 준다고 바로 사 가셨고요. 원피스는 정가 그대로 팔렸어요. 택도 안 뗀 거라. 이어폰만 제가 쓰기로 했어요. 계산해보니까 이어폰 공짜로 생기고 만 원 정도 남았어요ㅋㅋㅋㅋ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그거 운이지 재테크 아니라고 하는데 알아요. 근데 그 주 내내 점장 얼굴 볼 때마다 속으로 웃었어요. 덕분에 이어폰 생겼다고. 다음 달 월급날엔 장바구니 아예 비워두려고요. 운이 두 번 오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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