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흘 동안 내가 소리 내서 한 말이 편의점에서 봉투 필요 없어요 이거 하나였음 본가 안 내려간 건 내 선택이긴 해 엄마랑 통화하다가 또 싸웠거든 엄마: 연휴인데 안 와? 나: 일 있어서 못 가 엄마: 무슨 일인데 나: 그냥 일 엄마: 너 거기서 맨날 라면만 먹지 나: 아 왜 또 그 얘기야 엄마: 사람이 걱정돼서 하는 말을 나: 걱정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이러고 끊었음 솔직히 할 일 같은 건 없었어 내려가면 친척들 앞에서 취업 얘기 듣는 게 싫었던 거 처음 하루는 진짜 좋았어 게임 밤새 하고 배달 시켜 먹고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이게 자취지 싶었는데 둘째 날 오후쯤부터 이상하게 방이 너무 조용한 거야 유튜브를 틀어놔도 조용해 단톡방은 다들 본가 가서 사촌동생 사진 올리고 전 부치는 사진 올리고 있고 나만 원룸에서 식은 치킨 먹고 있음 셋째 날 새벽에 엄마한테 카톡 보낼까 하다가 그냥 지웠어 뭐라고 보내 미안하다고? 그럼 또 내려오라고 할 거잖아 그러다 오늘 점심에 엄마한테 먼저 카톡 옴 엄마: 반찬 택배 보냈다 냉장고에 넣어 그거 보고 괜히 혼자 울컥해서 답장도 못 함 개찌질한 거 아는데 이 기분 진짜 ㅈ같네 자유롭고 싶어서 나온 건데 자유가 이렇게 조용한 건지 몰랐다. 근데 웃긴 건 다음 연휴에도 아마 안 내려갈 거라는 거 그게 제일 짜증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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