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 현대아파트라고, 1974년 입주한 단지가 있습니다. 당시 건축물 설계는 1970년 극 초반에 이루어졌을테고, 인당 GDP가 400~500달러 하던 시절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1% 내외죠. 100분지 1. 그 시절 주거용 건축물 설계, 안전기준은 지금보다 얼마나 허접했을까요? 그리거 건설 시 양생에 쓰였던 시멘트 품질, 철근 품질도 지금과 비교하면 얼마나 허접했을까요? 보편적 K-상식으로는, 당시 지어진 뼈대 자체가 낡고 삭아서 무너지기 일보직전 상태일 것이라 생각할것입니다. 아무튼 몇년 전, 이 단지는 롯데건설 아파트 브랜드 중 하이엔드인 "르엘" - 이촌 르엘로 다시 탄생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하이엔드라 단지인지라 분상제 적용해도 징하게 비싸죠. 지금 한창 공사중이고, 내년 초 입주 예정입니다. 근데 이 단지, 기존 건물을 다 뿌수는 재건축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리모델링을 선택했습니다. 하중을 담당하는 콘크리트는 보강해서 그대로 살리고, 심지어는 부셔서 구조를 변경하고, 추가로 더 보강해서 위로도 몇층 더 올리고, 지하도 몇층 더 파는 리모델링을 선택했습니다. 공사현장을 보면 기존 건물이 그대로 서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1974년도 입주 아파트가 리모델링 새 단장으로 2027년 신축으로 천지개벽 재탄생 - 국가가 가난하던 시기에 지어지고, 50년이 넘은 세월을 벼틴 철근콘크리트를 유지한 채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수십년은 더 유지될테죠.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30~50년 이상으로요. 벽식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리모델링을 한 아파트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기만 21세기 기준으로도 튼튼한게 아니란거죠. 많은 사람들이 한국 아파트의 수명은 30~40년이라고 말하고 뼈대도 녹슬고 삭아서 구조적으로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유지보수와 대수선이 없다는 기준입니다. 유지보수 하면서 보강만 잘 하면 위로 층수 올리는 증축까지 아무 문제없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철근콘크리트 마천루들, 100년 내외가 지나도 아직 짱짱하데 잘 서있죠? 철골구조도 많지만 철근콘크리트도 많습니다. 이렇게 이미 백년 넘게 철콘 구조의 안정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단지를 유지하면 "돈" 이 안될 뿐이죠.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개발이익 때문이니까요. 아무튼, 가난하던 시절 까마득한 옛날에 지어진 벽식 철근콘크리트의 아파트도 배관을 빼고 교체하고 추가 보강을 하는 등의 대수선이 이루어진다면, 내력벽을 부수고 구조를 바꾸고 증축을 해도, 앞으로도 수십년을 벼틸 초고가 프리미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로도 변신이 가능합니다. 한국 아파트의 수명이 짧은게 아닙니다. 개발이익의 주기가 짧은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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