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병역특례라는 엄청난 포상을 유지할 거라면, 그 혜택은 프로선수가 아니라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한국 대학 스포츠가 어떻게 됐습니까? 대학야구 선수 중 이름 아는 선수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대학농구는 예전 연고전, 농구대잔치 시절과 비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잘하는 선수들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프로로 갑니다. 당연합니다. 대학에 남아 운동할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국가가 최소한의 당근은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종합대회 출전 기회를 대학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주고, 거기서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게 병역특례 같은 보상을 주는 겁니다. 그래야 대학에 남아서 운동할 이유도 생기고 대학 스포츠도 살아납니다. 반대로 이미 프로에서 연봉 받고 뛰는 선수에게 병역특례까지 얹어줄 이유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선수에게 국제대회는 순수한 국가대표의 의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선수 개인의 커리어와 FA, 몸값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미 직업으로 스포츠를 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을 받는 선수들입니다. 그런 선수들로 대표팀을 꽉 채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뒤 병역특례까지 받는 것이 과연 제도의 취지에 맞는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차라리 대학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선수들과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합시다. 지고 돌아와도 좋습니다. 프로는 프로답게 프로리그에서 경쟁하고, 아마추어에게는 국제대회라는 꿈과 보상을 돌려줍시다. 대학 스포츠가 죽었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대학에 남아서 운동할 이유부터 만들어줘야 합니다. 병역특례를 계속 유지할 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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