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느냐." 신이 물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는 말끝을 흐리다 어렵게 이었다. "제가 이렇게 가면 아내와 어린 딸아이만 남습니다." 신이 담담하게 답했다. "네가 생전에 덕을 쌓았으니, 네 아내와 딸은 그 복으로 잘 살아갈 것이다." 고개를 떨군 그에게 신이 다시 물었다. "더 남길 말이 있느냐." 한참을 망설이던 그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가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신은 바로 답하지 않고 큰숨을 쉬며 침묵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사람으로는 아니 된다. 마침 집이 바다 근처이니, 그 바다에서 큰 짐승에 네 혼을 잠시 둘 것이다. 아내와 딸아이의 모습을 볼 때까지만이다. 단, 기한이 다 되면 보지 못해도 떠나야 할 것이다." 눈을 떴을 때, 그는 거친 숨을 내쉬는 상어가 되어 있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지느러미를 저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북항 친수공원 수로로 향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위험하다며 그를 넓은 외해로 몰아내려는 시도가 몇 번이나 이어졌다. 그물과 배들로 인해 몇 번이고 쫓겨날뻔했지만, 상어는 거센 물살을 거슬러 기어코 이 좁은 수로 제자리로 악착같이 되돌아왔다. 더는 나아갈 수 없는 얕은 물길 끝에 배를 대고 수면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내와 딸아이가 손을 잡고 이곳을 지나가면 볼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상어를 신기해했고, 누군가는 위험하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상어에게 그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오늘도 상어는 난간 너머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애타게 확인하고 있다. ---- 제미나이와 몇번 주고 받으니 글 하나 뚝딱 적어주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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