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자(들) 보러 간다고 글 쓰고 트위터 열었더니 갑자기 타임라인에 이 사람 리트윗한 게 주르륵 떠 있더군요. ㄷㄷㄷ # # # # # # 참고로 영화는 영화적 상상력을 거의 발휘하지 않고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이더라고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박정희가 육영수 암살에 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소위 말하는 패륜적인 내용, 상상력을 동원한 비하, 멸시, 암시는 1초도 나오지 않습니다. 박정희와 박정희 정권을 한몸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박정희와 중정, 중정요원을 한몸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제목처럼 조력자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게 영화적 상상력인데 그건 20년 전의 다큐멘터리가 정리한 내용 그대로 수준이고 그 조력자와 박정희를 연결하는 내용, 암시도 전혀 없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박정희 정권의 모든 과오, 모든 치적, 모든 판단이 박정희의 지시와 의도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연결해서 생각할 수는 있겠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이 궁금하다. 그러니 그걸 한번 알아보자고 덤비는 사람들을 폭력적(물리)으로 막아서는 시대상 정도는 보여줍니다. 박정희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뭘 했다는 내용은 1초도 안 나와요. 박정희는 그냥 부인이 총에 맞아 실려갔는데 연설을 끝까지 하는 장면, 운구차에 손을 대며 슬퍼하는 장면,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해 화내는 장면 정도 나와요. 김대중 납치 사건에서 화내는 장면은 영상으로 남지 않은 장면을 상상으로 그린 건데 이건 오히려 선의로 해석한 수준이고. 예를 들어 그냥 독재 시절을 다루는 영화의 클리셰처럼 박정희가 두들겨 패라고 명령하는 장면 같은 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장면 같은 거, 지시를 암시하는 장면 같은 거, 비열하게 웃는 장면 같은 거... 전혀 안 나와요. 박정희 자체를 악의적으로 그리는 장면 자체가 아예 없다고요. 오히려 그게 없어서 오락적인 재미가 없을 정도로 아예 안 나와요. 육영수 피습 사건을 처리 과정에 이상한 점이 많았고 엉망인 부분이 많다는 건 다큐멘터리를 보면 돼요. 영화는 다큐멘터리들이 지적했던 내용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가지 않습니다. 시대가 얼마나 폭압적인지는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이유로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 (기자, 경찰 등)에 대한 이야기고요. 저 시대에 저런 검열을 저런 식으로 했다고? 에이 심하잖아. 저런 식으로 요원들이 나와서 기자들을 두들겨 팼다고? 에이... 저 정도는 아니었다. 기사 못 쓰게 감시하고, 쓰지 말라는 기사 쓰면 두들겨 패고 산에 버린다고? 핍진성이 부족한 거 아냐? 경찰이 경호에 실패했다고 남산에 끌고가 물고문한다고? 같은 편인 사람인데? 그랬을 리가... 저는 저런 이야기는 안 나오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사실로 인정하는 건가? 그렇다면 다행인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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