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엔 박정희에 대한 암묵적 금기가 있다. 이 나라 80년 기득권집단은 독재자 박정희를 산업화의 영웅으로 모신다. 공과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끊임없이 가스라이팅했다. 그 오랜시간은 국민들도 박정희를 반박불가의 존경해야하는 대통령 반열에 올려놨다. 그러니 독재자의 딸도 당당히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된 것이다. 박정희에 대한 금기를 깨거나 역린을 건드려 그 선을 넘는 정치인이 없는 이유다. 박정희정권과 독재자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시도가 없는 이유다. 여전히 박정희 신도가 넘쳐나는 이유다. 그래서 일본 육사 출신, 독립군 잡던 다까기마사오를 모른다. 그래서 남로당원 박정희를 모른다. 그래서 군사쿠데타와 민정이양거부, 권력 찬탈과정을 모른다. 그래서 임기중 일관된 극악한 민주주의 탄압을 모른다. 그래서 끔찍한 사법살인을 모른다. 그래서 사사오입 삼선개헌, 유신체제 종신독재의 권력자를 모른다. 그래서 김대중을 납치살해하려던 박정희를 국민들은 모른다. 해방이후 이 나라를 지배해 온 기득권집단은 이런 독재자를 국민을 굶주림에서 구한 위대한 지도자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영웅으로, 누구나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신격화시켰다. 자연스럽게 그의 진짜 모습, 독재자 박정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이 됐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졌다. 영화 암살자들은 그 금기를 건드렸다. 대중을 상대로 한 상업영화가 금기를 회자되게 했다. 영화 내용 자체에 그런 금기를 깨뜨릴만한 장면들은 거의 없다. 박정희 신화에 반하는 육영수 피격사건 자체를 감히 건드린 것이 문제다. 관객들의 티끌같은 상상조차 그 금기에 다가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능한 대한민국이다. 박정희의 금기가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또 다른 지점이 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 민주진영에 함께해 왔던 이들조차 그 영화를 향해 그렇게 이야기들 한다. "왜 이렇게 국민을 분열시키고 진영간 대립을 만드는 결과를 만드나." 어처구니가 내팽겨쳐진다. 자신들이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보편적인양 포장하며 조작된 금기앞에서 저만치 뒤로 물러선다. 이는 곧 박정희 금기를 인정하자는 것 아닌가? 묻고싶다. 언제까지 그 금기를 후대에 물려줄 요량인가? 과연 그것이 이 대한민국의 역사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인가 말이다. 스스로 그 조작된 금기를 깨부시지는 못하더라도 일그러진 현실 앞, 어느 누군가의 작은 용기에 침을 밷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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