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27개월 딸아이 엄마입니다. 정신이 없어 글이 두서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0월 2일 안과병원에서 안검내반 수술을 받기로 해 수술실로 들어간 제 아이는, 지금 부산의 대학병원 소아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의식이 없고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합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안검내반(속눈썹이 눈 각막 쪽으로 자라 지속적으로 자극해 시력저하, 각막손상 등을 유발하는 병) 증상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진료해봤지만 난시도 이미 생겼고 그냥 두면 각막의 상처가 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거라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27개월 아이를 수술시키고 싶은 부모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런데 이 수술은 인터넷에서도 너무 흔한 수술이어서, 돌도 안 지난 아기도 한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제 딸의 친구도 한 수술이어서 이렇게 위험한 수술일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심지어 수술한 병원의 대표원장님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수술이니까 권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저도 마취를 해봤고 가족들도 했었기 때문에, 마취가 이렇게 위험한지 몰랐습니다. 안검내반 치료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해야 된다고 했어요. 더 어린 아기들도 많이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기다릴 수 있으면 더 기다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기가 눈에 통증을 호소하고 자주 비벼 각막이 건조해져 상처가 자주 나는 겨울이 오기전에 해주고 싶었습니다. 몸무게 10kg가 안되면 수면마취를 하고 하안검만 하든지, 몸무게 10kg가 넘으면 전신마취를 하고 상/하안검과 몽고주름을 다 하든지, 그것만 결정하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저만 생각하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린 아이를 입원시키고 간호하는 건 일은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까, 의료진이 괜찮다니까, 필요한 수술이라니까, 다들 한다니까 한 겁니다. 수술 당일에도 전신마취로 수술이 진행된다길래 의아한 저는 계속 물어봤습니다. 아기가 10kg이 안 되는데 전신마취로 수술이 가능할까요? 마취과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시나요? 수술 당일 아이 체중은 9.85kg이었거든요. 저는 그날도 다시 확인했고,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집도의나 마취의는 만나지도 못했어요. 이후 수술실 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럴 거라고 설명해줄 사람은 당연히 없겠지만, 이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설명해준 사람도 없었어요. 11시 3분쯤 아이가 제 품을 떠나 수술실에 입실했습니다. 간호기록에는 11시 5분 수술실 입실, 11시 15분 마취과 오더로 약물 투여, 11시 21분 산소포화도 저하와 청색증, 심박동이 잡히지 않아 CPR 시작, 11시 26분 119 신고로 적혀 있습니다. 11시 21분에 심정지가 왔던거죠. 11시 21분,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술실 밖에서 남편에게 "수술실에서 선생님 화내는 소리 들려 불안하다"고 카톡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이미 수술 중이겠거니, 간호사가 실수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왜 화를 냈는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같은 시각 안에서는 제 아이에게 CPR이 시작되고 있었다고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마취가 모두 되어 적어도 얼굴에 수술 가이드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본 아이의 얼굴은 깨끗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수술방안에는 마취과 의사 외 집도의는 도착하지도 않았던 것같아요. 집도의가 언제 올지 기약도 없이 하염없이 기다리며 누워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면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27개월 아이를 전신마취하는 수술인데, 당연히 마취과와 집도의가 같은 수술방에서 아이 마취 단계부터 함께하다가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마칠거라고 기대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대기하던 저는 들이닥치는 119를 본 기억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인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여 겨우 심박이 돌아왔지만, 이후의 처치를 위해 울산에서 부산까지 전원해야 했습니다. 제가 어떤 정신으로 따라왔는지 모르겠어요. 부산에서 만난 의사는 제 아이가 자발적 호흡이 불가능하고 동공 반응이 없어서, 식물인간이나 뇌사일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진단을 내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한 게 금요일 오후였는데 아이의 상태가 CT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태라 하여 의식 없는 아이를 중환자실 밖에서 기다리며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하고요. 이틀이 지난 일요일에 응급 CT를 찍었습니다. 이것도 응급으로 겨우 일요일에 잡은 겁니다. 그런데 공휴일이라 판독해줄 의사가 화요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화요일까지 아이의 병명조차 진단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아이 상태를 알고 싶어 간절히 화요일을 기다리다가도, 정말 잘못된 것일까 봐 화요일이 영원히 오지 않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화가 나야 할 상황 같은데 화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묻고 싶어요. 본인의 가족이어도 이랬을까요. 의사 자기 자식이었어도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었을까요. 수술 병원에서 심정지가 왔을 당시 제 아이는 의학적으로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119에서 사망건이어서 112에 신고를 해주었고 병원에 경찰이 왔었습니다.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형사님 연락처를 받아서 아이가 전원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찰이 배정되었으니 이제 병원의 잘잘못을 따질 증거는 형사분이 확보해줄테니 하고, 아이를 어떻게 할지, 그 정신에도 집에 남은 첫째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요. 아이의 다시뛰는 심장박동을 들으며 그래도 잘 될거야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아이의 상태를 듣고난 후 형사와 통화해보니, 아이가 사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를 하지 않으면 정식 입건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아이 상태를 알고도요. 그 말을 듣고 아이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키자마자 다시 수술 병원으로 갔습니다. 증거자료를 확보해야 하니까요. 경찰이 고소장 접수를 기다리는 동안 증거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경찰이 확인해준 건 CCTV가 없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왜 없을까요? 동의서상 저는 명백히 촬영에 동의를 했는데? 수술실 안에 벌어진 일들이 동의를 했음에도 녹화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셈이니, 뭐라도, 의사차트든 수술된 사용기계라도 압수해야 가뜩이나 일반인이 불리한 의료사고를 입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영장이 필요한데 무엇을 압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검찰이 폐지되어 영장 청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수사기관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하면, 저 같은 엄마는 어디에 기대야 할까요. 병원이 선심쓰듯 내준 의무기록지를 확보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와중에 정신을 부여잡고 고소장을 쓰고 접수했습니다.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질 수가 없습니다. 제가 무너지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이제는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오늘 병원에서는 아이를 간호 중인 저를 울산까지 불러다가 마취과 의사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정말 마취과 의사가 실수를 한 것인지, 병원에서 꼬리자르기를 한 것인지, 아무런 증거를 볼 수 없는 저는, 수술을 결정할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내 자식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이 순간에도 병원이 해준 말만을 믿어야 합니다.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날 제 딸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날 아이의 수술방 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이후 어떤 판단과 처치가 있었는지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증거로요. 그걸 해줄 수 있는 건 수사뿐인데 고소장을 접수했는데도 수사는 개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부랴부랴 경찰에선 연락이 와서 수사를 개시하려면 울산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오라네요. 내일 아이의 곁에서, 부산에서, 아이의 진단을 들어야 한다는걸 알고 있는데도요. 하필 아이의 수술일이 검찰이 폐지된 날이어서 모든 형사체제가 당분간 마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통화한 변호사님들이 모두 그러시더라고요. 하필. 정말 하필. 고소장 접수를 해도 달라질 건 없으니, 여론에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고요. 저는 아는 기자들도 없어 제가 직접 호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발 글이 많이 알려져, 아이의 수술 기록이 보존되고 제대로 된 수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딸아이는 식물인간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놀랍게도 이게 희망적인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오래 오래 기적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들의 잘못을 입증하지 못하면 평생 저희 부부가 수술에 동의한 죄로 삶을 포기하고 아이의 간호에 매달려야 되고, 그들은 아무 일 없는듯 기계적인 소아 안검내반 수술을 시행하게 될겁니다. 저는 우리 아이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발 울산 27개월 여아가 당한 이 억울한 의료사고를 퍼뜨려주시고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수술한 병원에서는 병원을 믿고 수술을 맡긴 제게 아이가 너무 작았다. 더 컸다 했어야한다. 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수술을 한건 저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한 의료진을 믿었기에 진행했던 일인데도 말입니다. 마치 이 일이 어린 자식을 욕심으로 내몬 부모의 잘못인 것 처럼 들립니다. 제 탓은 얼마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저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수술에 동의한거지 아이가 잘못되는 것에 동의한 것은 아니잖아요. 또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이렇게 된 것이 맞는지, 밝히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꿈 같습니다. 제발 우리 아기가 깨어나기를 기도해주세요.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셨거나 이런 경우 증거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아시는 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위 내용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밝혀질 경우 그 부분도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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