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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의 "구원서사"는 반복되는가?

음 나일세 방랑자 는 지랄이고 이번 현방 스토리가 끝나고 꽤 흥미로운 댓글을 봤음 (댓글의 의견은 충분히 합리적이며, 그저 내 의견을 얘기하는 계기가 된 글일뿐 댓글에 대한 비난은 ㄴㄴ) 실제로 "희생하려는 주요인물, 그리고 그것을 말리며 구원해내는 방랑자" 는 대표적인 구원 탬플릿은 명조 스토리 내에서 상당히 많이 쓰였음. 파수인, 카르티시아, 유노, 모니에, 에이메스, 이번 여우별까지. 명조 스토리는 "영웅의 구원"이라는 서사의 테이스트가 깊게 깔려있다는것을 부정할 도리는 없음. 다만, "아, 또 방랑자가 구해주겠지, 뻔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 생각만은 부정하고 싶음. 왜? 명조 스토리는 "영웅의 구원서사"가 맞지만, 그와 동시에 "방랑자의 성장담"이기도 하거든. 1버전의 방랑자는, "완벽한 영웅"임. 위대한 수호신의 어자로서 금주와 승소산을 지켜냈고 뭇별의 조율자로서 파수인을 구원하며 해안에게 새 길을 주었던. 희생과 불의를 용서하지 못하는 완벽한 영웅임. 2버전 초반의 카르티시아 역시 위기를 겪었지만 모두의 힘을 함께 모아 나아가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지. 이처럼 "이상적인 영웅"인 방랑자는 잠깐 주인공의 자리를 내려놓거나 이야기의 중심에서 잠깐 벗어났을뿐 방랑자라는 존재가 빛을 잃은 적은 없었고 명조 스토리는 "위대한 솔라리스 예수, 방랑자의 솔라리스 정상화" 라고 요약될 수 있었음. 그러나, 역대로 따져도 제일 중요한 스토리가 등장하니. 바로 플로로 스토리. 플로로의 옳고 그름 여부와 그녀의 행적, 사상은 둘째치더라도 플로로의 스토리는 "완벽한 영웅"이었던 방랑자를 "실수도 가끔 하는 인간"으로 격하시킴. 방랑자가 틀렸다 옳았다가 문제가 아니라 "틀릴 수도 있다"는 시점을 제시한 시점에서 방랑자라는 캐릭터를 "전지전능한 신"에서 "인간"으로 내리는 정말 훌룡한 스토리였음. 물론 다음 유노스토리에서 다시 "운명이 확정되지 않은 자" 임을 드러내며 주인공의 위신을 필요 이상으로 떨어뜨리지 않았고, 딱 방랑자라는 존재에 대한 적절한 캐릭터 빌드업이었지. 이 모든 빌드업이 합쳐졌기에 "위대한 방랑자, 위대한 영웅. 하지만...그 무엇보다 잃는것이 두려운 사람" 이라는 방랑자의 캐릭터성을 최종막에서 제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모두를 구원하지만 역설적으로 잃는게 두렵기에 닥치는대로 구원하는 사람이라는 입체성을 부여하면서도 두렵지만 나아가는 이정표. 구원의 길은 혼자만이 걷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 걷는다는 결심. 이상적인 영웅에서 모두와 함께하는 영웅으로, 방랑자의 캐릭터성을 훌룡히 변주해낸거지. 이 리나시타의 스토리에서 멈췄어도, 방랑자의 캐릭터성은 충분함. 이미 구원자이지만 단순한 구원서사가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성이 부여되었으니. 그런데, 명조 스토리팀은 한발짝 더 나아감. 3버전에서 전설로만 내려지던 과거의 방랑자조차 "고향이 그리울뿐한 사람"으로 격하시키고, 현재의 방랑자 역시 에이메스의 구원에 실패하면서 "구원의 반복"이라는 서사에 근본적인 파괴를 가함. 완벽한 영웅(1버전)과 모두와 함께 나아가는 영웅(2버전)를 지나 3.1에 와서야 랑자는 "실패한 영웅"이 된거지. 그리고 라하이로이를 마무리하며 "영웅이 세계를 구원한게 아니라 세계가 영웅을 구원한 이야기" 라는 서사를 완성시키면서 "방랑자가 솔라리스를 구원하는 이야기"에서 "솔라리스의 비명 극복기"로 완벽하게 전환을 시킨 것. 즉 단순히 "구원서사의 반복" 이라고 명조 스토리를 말하기에는 명조스토리는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며 많은 변주를 주었고, 방랑자의 캐릭터성을 변화시키며 스토리마다 훌룡한 반전과 흐름을 보여줬기에, 나는 명조의 스토리를 구원서사의 단순한 반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구원이라는 주제 안에서 최대한 변주해가며, 언제는 틀을 깨가며,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함. 실제로 3버전 직후 진입한 현방스토리에서 양양의 각성은 랑자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잔향들을 위로하기 위해" 각성한 이야기고, 청초 스토리 역시 "방랑자가 있기에 용기를 낸" 청초가 심마를 받아들이고 현방을 지킨 이야기이며 여우별 역시 "현방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진정한 수호신으로 각성한 심" 으로 요약할 수 있지. 실제로 현방 스토리에서 랑자의 역할은 "모두를 구원한 영웅"이라기 보다는 "구원의 길을 앞서 걸으며 이정표가 되여준 사람"에 가까움. 이처럼 캐릭터성의 변화를 겪으며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지. 장황한 글이었지만, 결론은 사실 한번만 알아봐 달라일 뿐임. 개인의 감상은 고유의 것이기에 내가 감히 뭐라 할 수 없는 거지만 명조 스토리팀이 보여주는 변주와, 주제의식과 그에 맞는 연출은 단순히 구원서사의 반복이라 불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함. 물론 그래도 구원서사 반복같은데? 하면....아쉬운거지 뭐.... 긴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개소리 같으면 댓글로 돌을 던지십시오 겸허히 맞겠습니다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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