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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랜드 근친으로 먹는거 기왕이면 존나 배덕하게 2

# 그렇게 동생을 멀리 떠나보내고 두달 후 그레이스가 만난 위탁 부모는 무뚝뚝하지만 법 없이도 살 성실한 분들이었음. 형편이 넉넉지는 않았으나 그레이스가 남다르게 똑똑하다는걸 일찍이 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큼은 어떻게든 만들어 주려 애썼지. 학교 외에 교육을 시켜줄 순 없었지만 다른 위탁 형제들과 함께 쓰는 방 대신 집 가장 구석에 있는 작은 다락방을 그레이스에게 내어주었음. 원래는 너무 좁고 추워서 쓸모없는 짐칸으로나 쓰던 곳이었지만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책에 파고들고 싶다면 언제든 올라가라며 먼지를 털어내 준 공간이었음. 그레이스는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잘 알고 있었어. 허리를 완전히 펴면 정수리가 닿는 낮은 천장 아래, 낡고 두터운 담요를 뒤집어 쓰고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해 밤새워 책을 넘기다 보면 피로가 쏟아졌지만 같은 시간 온 몸을 둥글게 말고 작은 침대에 누워 훌쩍일 동생을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버텨졌음. 시간이 곧 돈이었기에 그레이스는 밖으로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 학교 안에서 소소한 돈벌이를 찾았음. 머리를 쓰는 일이라면 자신 있었어서 친구들의 까다로운 리포트를 대신 써주며 용돈을 모았겠지. 제 공부를 하기도 벅찬 와중에 남의 과제까지 떠맡느라 눈밑이 거뭇해졌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지폐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뿐인 동생 생각뿐이었어. 1년 정도 돈을 모아 가장 먼저 산 것은 핸드폰이었어. 제 것은 겨우 통화만 되는 낡은 기계였지만 이제 막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콜트에겐 중학생이 갖기에는 과할 정도로 좋은 최신형 스마트폰을 골랐어. 개통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제 번호를 저장해 둔 뒤 그레이스는 소중하게 상자를 포장해 플로리다로 택배를 보냈음. 며칠 뒤, 플로리다 친척 집 앞으로 발송인에 익숙한 형의 이름이 적힌 작은 상자 하나가 도착했어. 콜트는 터져 나오려는 신이 난 웃음을 꾹 참으며 친척들의 눈치를 살펴 제 방 침대 구석으로 기어 들어갔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조심스럽게 상자를 뜯자 반짝이는 최신 핸드폰 포장 상자 위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음. 성격 만큼이나 단정한 형의 필체를 바로 알아봤겠지. 중학생이 된걸 축하해. 중학생이 되어도 형이랑 놀아줘야 된다? 형이 정말 사랑해. - 라이 형아 짧은 쪽지에도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박스째로 품에 끌어안은 채 소리없이 울었어. 박스를 열자마자 보이는 깨끗한 액정 화면 위로 눈물이 떨어져 얼룩이 질 때까지. 이제 거실에서 눈치를 보면서 형이랑 통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눈물은 곧 웃음이 되었어. 이 핸드폰은 두 형제의 거리를 좁혀주는 유일하고 유용한 방법이 되어주었음. 샌프란시스코의 늦은 저녁 8시, 플로리다의 깊은 밤 11시, 그레이스가 들이마시듯 저녁을 먹고 위탁 부모에게 "공부하러 갈게요." 하고 인사를 건넨 뒤, 비좁은 다락방으로 기어올라와 문을 잠그고 페이스타임 버튼을 누르면 대륙 저편의 콜트는 이미 이불 속 제 공간에서 그레이스를 기다리고 있었어. 화면 너머로 불빛이 돌며 선명하지 않은 액정 위로 콜트의 둥글고 푸른 눈이 보였어. 콜트는 어디선가 구해온 성능이 좋지 않은 이어폰 마이크를 입술에 바짝 붙인 채 소곤소곤 속삭였음. "형아, 엄청 일찍 걸었네?" "응. 저녁 먹고 바로 걸었지. 목소리 왜 이렇게 작아?" "빨리 안 잔다고 잔소리하잖아. 걸리면 뺏길까봐 조용히 말해야 돼." "그래. 11시니까 잘 때가 되긴 했네." "형이랑 얘기하다가 잘래. 오늘 학교에서 웃긴 일이 있었는데 진짜 말해주고 싶었거든." 콜트는 제가 신이 나 조잘거리며 늘어놓는 사소한 말들에 그레이스가 낮게 웃어주는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잔잔하게 들려올 때마다 이 비좁은 공간의 이불 속이 집처럼 안락해지는걸 느꼈음. 그레이스는 화면 속에서 들키지 않으려 숨을 죽인 채 어깨를 들썩이면서 웃는 조그만 동생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음. 가끔 차갑고 딱딱한 스마트폰 액정 위를, 마치 동생의 뺨을 쓰다듬듯 제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쓸어내리면서. 슬슬 형제도 서로가 없는 날들에 익숙해져 갔겠지. 그레이스는 공립 중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어서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립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되었고, 콜트는 형만큼 공부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녔어서 학교 수업엔 성실하게 참석했지만 틈만 나면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친구들과 공을 차고 노는 중학생으로 자랐어. 이 무렵이 콜트에게 약한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은근한 틱틱거림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했어. 그날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 작은 다툼이 일었음. 콜트가 요즘 들어 부쩍 밤늦게 페이스타임을 걸고, 통화 중에도 피곤한 얼굴로 조는 일이 잦아진 게 화근이었지. 성적까지 조금 떨어지자 전액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하던 그레이스의 눈에 그게 밟혔던 거야. 실은 제게 소소하게 용돈을 보내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형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서 이웃집 정원을 가꾸거나 차를 닦아주는 자잘한 비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때문이었지만... 그레이스에게는 그저 사춘기 애의 방황으로 보였겠지. 왜 이렇게 늦게 자냐,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냐는 그레이스의 잔소리에 콜트는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에 날이 섰어. "형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페이스타임으로만 보면서!" "너 말 가려서 해." "....진짜 짜증나." 평소 같으면 다정하게 달래줬을 그레이스가 받아주지 않고 싸늘하게 가라앉자 콜트는 순간 울컥 눈물이 차올랐음. 어릴때 그랬던 것처럼 어리광을 부리고싶어 투덜거리는데도 그레이스의 얼굴은 굳어 있었지. 형은 이제 내가 귀찮아진 거냐며 어린애처럼 짜증을 낸 콜트는 그레이스가 그 말조차 침묵으로 일관하자 진짜 서운함이 극에 달해 먼저 전화를 뚝 끊어버렸음. 순식간에 어두워진 액정을 보며 그레이스가 깊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어. 분명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 옛날처럼 엉엉 울겠지. 이제는 키도 쑥 크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형아, 나 여기 목 튀어니왔다?" 하고 턱을 들어 화면에 비추던 동생이었지만 눈물이 가득 고여 출렁이던 푸른 눈동자가 자꾸만 잔상처럼 남았음. 다락방의 좁은 매트리스에 드러누운 그레이스는 한번 더 한숨을 쉬었어. 다시 전화를 걸어서 형이 미안해. 네가 귀찮을리가 없잖아, 형이 널 얼마나 사랑해는데- 말해줘야 했지만 그레이스도 너무 지쳐 있었음. 고등학교에 진학해 처음으로 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고 이 결과에 따라 장학금 지원 여부가 갈리는 절박한 상황이었으니까. 결국 그레이스는 다음날 콜트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았음. 콜트가 바빠? 하고 보낸 메시지에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딱딱한 답장을 보냈고, 그다음 날은 시험 준비와 새로운 과외 알바 자리를 알아보느라 아예 전화를 받지 못했어. 그리고 연락이 뜸해진 이틀의 시간이 결국 콜트가 무모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지. 콜트가 그동안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돈은 전부 비행기 표 한장을 사는데 쓰였어.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싣고 대륙을 건넌 콜트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이 나서 그레이스에게 전화를 걸었음. 서프라이즈로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이었지.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놀라움에 가득찬 다정한 목소리가 아닌, 처음 듣는 거친 호통이었음. "너 미쳤어? 지금 거기가 어디라고?!" 그레이스는 과외 알바를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어. 평소였으면 단돈 몇 달러라도 아끼기 위해서 버스도 타지 않고 걸어다녔는데 말이야.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어. "그대로 꼼짝 말고 있어!" 하고 소리치며 도착한 공항의 게이트 앞에는, 플로리다의 따뜻한 날씨에나 입을법한 얇은 후드티 한 장만 걸친 콜트가 서있었어. 백팩의 줄을 두 손으로 꼭 꼬아 쥔 채 찬 바람에 미세하게 떨고 있는 동생을 보자마자 그레이스는 길지 않은 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동생에게 소리를 질렀음. "연락도 없이 혼자 비행기를 타고 와? 가출이 장난이야?!" "....라이." "길에서 사고라도 났으면, 친척들이 신고해서 시설로 다시 넘어가면 어쩌려고 그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야?!" 아무리 제가 바보같은 짓을 해도 언제나 편이 되어주던 형이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무섭게 몰아치자 콜트는 볼이 발갛게 얼어붙은 채로 굵직한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렸음. 주위 사람들의 시선 같은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서럽게 우는 소리가 찬 공기로 흩어졌어. "그치만, 흐으, 형... 페이스타임으로만 보는거 진짜 싫단 말이야..... 미안하다고, 흑, 사과도 해야 되는데... 형아 보고, 보고싶어서..." 제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엉엉 울면서도 히끅거리며 대답하려는 콜트의 모습을 보던 그레이스는 거칠게 몰아쉬던 숨을 멈추었음.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는 뺨과 불안해서 꼼질거리는 손 끝을 보는게 너무 아팠어. 그레이스는 뒤늦게 성큼 다가가 동생의 몸을 부서질 듯 꽉 끌어안았어. 어느새 정수리가 제 코끝에 닿을 만큼 키가 훌쩍 컸지만, 품에 안기는 몸은 여전히 비쩍 말라서 작게 느껴졌음. 제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으앙- 하고 어릴때처럼 우는 콜트를 안은 그레이스의 부릅뜬 눈에서도 더운 눈물이 차올랐어. 정말로 보고 싶었던 마음, 그리워서 미칠 것 같았지만 눈앞의 현실 때문에 애써 억누르고 외면하려 했던 감정들이 통제를 잃고 터져나왔어. 두 형제는 그렇게 공항 한복판에서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한참을 울었음. "....너 진짜 나쁜 놈이야, 콜트." 물기 어린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콜트의 온 몸을 옭아맨 그레이스의 두 팔은 불타버릴 것처럼 뜨거웠어. 절대로 이 팔을 풀지 않겠다는 듯이 훌쩍 큰 동생의 몸을 아주 단단히 감싸 안았지. 콜트의 가출로 양쪽 보호소며 친척 집까지 한바탕 난리가 났지만 다행히 두 형제의 애틋한 사정을 잘 아는 가족들과 담당 소셜 워커가 이번 한번은 봐주기로 합의를 보았음. 그레이스의 위탁 부모 역시 멀리서 온 어린 동생을 기꺼이 다락방으로 들이는걸 허락해 주셨고. 감사 인사를 하고 올라온 다락방은 두 사람이 들어오니 안그래도 좁은 공간이 꽉 차는 느낌이었음. 콜트는 늘 스마트폰의 작은 페이스타임 화면으로만 구경하던 그레이스의 방을 신기한 듯 눈을 굴리며 둘러보았어. 낮고 경사진 천장, 손때 묻은 낡은 책상과 두꺼운 책들. 화면으로만 보던 형의 세계에 진짜 발을 디뎠다는 사실만으로도 콜트의 얼굴에 옅은 설렘이 번졌지. 약한 어색함이 감도는 작은 방의 한 구석에 콜트의 가방을 내려둔 그레이스가 먼저 의자에 걸터앉았음. 콜트는 눈치를 보다 매트리스에 엉덩이를 살짝 붙이고 앉아 말간 눈으로 그레이스를 빤히 올려다보았어. 그 얼굴에서 베개를 눈물콧물 범벅으로 만들던 열살짜리 꼬마가 겹쳐 보였겠지. 하지만 제 앞에 있는 아이는 어깨 골격이 제법 단단해져 있었고 선이 굵어지기 시작했어. 매일 핸드폰 액정 너머로만 보던 동생이 진짜로 제 눈앞에 있었지. 길게 뻗은 목줄기에 돋아난 울대뼈가 작게 움직이는걸 보던 그레이스가 몸을 돌려 서랍을 열었어. "이거 입어." 콜트는 제 코앞으로 내밀어지는 티셔츠를 보고 얌전히 후드티를 머리 위로 벗어 던졌어. 올해 여름부터 하교 후에 친구들과 서핑을 하러 간다더니 볕에 그을린 단단한 가슴과 마른 허리가 고스란히 드러났어. 소년의 티를 온전히 가진 매끄러운 몸이. 콜트가 그레이스의 티셔츠를 뒤집어썼어. 옷이 조금 커서 한쪽 쇄골 아래로 죽 흘러내렸지. 그리곤 프레임도 없이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싱글사이즈 매트리스의 안쪽으로 슥 기어 들어가 눕더니 제 옆을 팡팡 두드림. "형도 누워." 그레이스는 천천히 매트리스 위로 올라가 콜트의 옆에 나란히 누웠음. 혼자 눕기에도 작은 싱글 매트리스에 남자애 둘이 누우니 어깨부터 온몸이 빈틈없이 맞물려 닿았어. 그러고도 그레이스의 몸 일부가 바깥으로 삐져나가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지. 그걸 눈치챈 콜트가 그레이스 쪽으로 천천히 돌아누웠음. 그러고는 아예 그레이스의 목에 팔을 두르고 몸 위로 올라타듯 안겨왔어. 그렇게 콜트가 제 무게를 실어 안쪽으로 끌어당기고 나서야 두 사람 모두 매트리스 위로 올라올 수 있었어. 얇은 천 너머로 서로의 뜨거운 체온과 무게감이 전해졌지. "형은.... 나 안보고 싶었어?" 품에 안긴 콜트가 목을 꼭 끌어안은 채 입술을 그레이스의 뺨에 부비며 우물거렸어. 그레이스는 가까워진 몸에서 풍겨오는 익숙한 향을 크게 들이쉬며 대답 없이 콜트의 뒷목 즈음을 받치고 있던 손을 느리게 내렸어. 훌쩍 자란 동생의 등을 쓸어내리듯 만지자 허리춤 근처에서 콜트가 약하게 움찔하며 숨을 푹 내쉬었음. 몸이 긴장으로 약하게 굳었어. 그레이스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자 콜트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어둠 속에서 형의 얼굴을 살폈음. 그레이스가 낮게 잠긴 숨을 고르며 작게 웃어주고, "매일매일 보고싶었지." 하고 대답했을 때에서야 콜트는 안심했다는 듯 이번에는 아예 형의 뺨 위로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여러번 하고 품 안 가득 안겨들었음. 마음이 놓인건지 온 몸을 얽어맨 채로 콜트는 한참을 조잘거렸어. 정말 너무 보고 싶었고, 형이랑 연락이 안돼서 무서웠고,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고, 다시는 형이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할 거라고. 그런데 이렇게 진짜로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고 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서 이 순간이 영원히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제 목덜미와 뺨에 부딪쳐오는 동생의 보드라운 숨결과, 쉴 새 없이 오물거리는 입술의 감촉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레이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음. 귓가에 닿는 목소리를 가만히 들으면서 제 품에 무게감을 싣고 엎드려 있는 콜트의 등어리를 힘을 줘 그러잡았어. 이틀 후면 놓아줘야 하는, 그랗게 된다면 한참 동안 닿을 수 없는 동생의 숨과 체온을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매만졌지. 고슬고슬 그레이스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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